26.2.24 +4%. 11-12월 무라타 실발 후 강 15% 비중확대 밸류 자체를 보았을때는 엄청 귀하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고작 이익률 확대 정도.
내가 놓친건 폭발적인 장이 되니 전반적 밸류에이션의 확대. 쇼티지 등 강력한 기대감 확대. HBM => 관련소부장 => GDDR => DDR => 소부장 => MLCC 수익성 확대. 잘될때 매우 잘된다는 것을 염두해두지 못한 리스크. 잘될때 최대한 많이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때에는 헷지, 매도를 해야할 타이밍을 찾아야하고.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며 공부할게 많네.
B HS, [2026-02-24 오후 2:14] ✅ [단독] “부품도 슈퍼사이클” 삼성전기, ‘세계 최초’ 초고용량 전장 MLCC 출시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223000841
B HS, [2026-02-24 오후 2:14] [2월 23일 오후 특징주 FOCUS(14시 기준)] ▶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채널전략팀
■ 오후장 코멘트
코스피, 미국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장 초반 증시 급등하며 5900선 상회했으나 미·이란 전쟁 우려에 상승분 축소
코스닥, 2차전지, 로봇, 반도체 소부장 차익실현 출회에도 바이오텍 중심의 상승세에 강보합세
■ 상승 종목(시가총액 상위) 삼성전기 (009150) : AI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MLCC 사업의 이익 성장 여력 확대 기대감 삼양식품 (003230) : 미국 상호관세 위법 판결에 상호관세 15% 무효화에 수출 기업 투심 개선
MLCC AI 투자 확대에 글로벌 MLCC 1위 기업 무라타 가격 인상 공식 검토 소식에 관련주 상승 AI용 MLCC는 모바일·IT용 제품보다 기술 난도 높지만, 가격 최소 3배 이상 비싸고 탑재량 높아 삼화콘덴서 (001820) 아모텍 (052710) 코칩 (126730) 삼성전기 (009150)
전력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글로벌 전력 수요 확대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 전망에 전선, 변압기 등 상승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국내 3사 북미 시장 성장에 합산 수주잔고 40조원 상회 전망 대원전선 (006340) 일진전기 (103590) 효성중공업 (298040) HD현대일렉트릭 (267260)
■ 기타 특징주 미래에셋생명 (085620) : 지난 20일 자사주 소각 의무화 골자로 3차 상법 개정안 법안 심사소위 통과에 보험주 상승 더존비즈온 (012510) :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 파트너스에서 더존비즈온 자진 상장폐지 위해 지분 전량 공개 매수 발표에 급등
B HS, [2026-02-24 오후 2:15] [IT/전기전자] IT Weekly 제목: IT Weekly 작성일: 2026.02.16 작성자: 박강호 (IT/전기전자) / 류형근 (반도체/장비) / 서지원 (RA) / 대신증권 투자의견: 제시 안됨 목표주가: 제시 안됨
핵심 요약 2개:
반도체, MLCC, FC BGA 강세 및 서버향 MLCC 가격 인상 가능성 부각
LG그룹 IT 3개사(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실적 컨센서스 상회 및 밸류에이션 저평가에 따른 상승 여력 기대
B HS, [2026-02-24 오후 2:15] 📣 목표주가 상향 목록(2026-02-23) – (2)
※ 최근 거래일 8:40 AM 이후 리포트 목록 ※ 목표주가 상승 비율은 동일 증권사 기준으로 산출 ※ 목록이 많아 2개로 나눠서 전달
📌 SK(03473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490,000원(🔺32.43%)
제목 :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내용 : 2026년: 견조한 실적 모멘텀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기관 : 흥국증권[박종렬,김지은]
📌 삼화콘덴서(00182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51,000원(🔺47.83%)
제목 : 가격 인상 기대 및 DC-Link 매출 성장 본격화
내용 : AI 서버용 MLCC 수요 급증으로 MLCC 시장 전반적으로 공급환경 등이 타이트해 지고 있는 중 ⇒ 풍선효과로 향후 가격 인상 기대됨
기관 : iM증권[이상헌,장호]
📌 한올바이오파마(00942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76,000원(🔺90.00%)
제목 : 3년만에 돌아온 한올의 시간
내용 : IMVT-1402의 반격: 아제넥스 대비 오히려 빠른 성과(RA, CLE)
기관 : NH투자증권[한승연,박혜성]
📌 HL홀딩스(06098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58,000원(🔺11.54%)
제목 : 로봇 회사로 변화 중
내용 : HL로보틱스 2030년 매출액 1,600억원 전망
기관 : LS증권[이병근]
📌 솔루엠(24807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23,000원(🔺27.78%)
제목 : [NDR 후기] 바닥 친 기대감
내용 : 전자부품, 구조적 어려움
기관 : iM증권[고의영]
📌 한국항공우주(04781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210,000원(🔺50.00%)
제목 : APT 시절 PER 40배를 적용해본다
내용 : 개발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변곡점의 2026년에 매출이 무려 +55% 성장. 완제기수출 수주 목표도 6.5조원으로 강력한데 KF-21 실전배치와 첫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음. 적정PER을 APT 시절 고점 PER 40배를 적용
기관 : 다올투자증권[최광식,이준범]
📌 이지홀딩스(03581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7,700원(🔺13.24%)
제목 : 이지하게 배당 올라왔다
내용 : 돈도 잘 벌고, 배당도 잘 준다
기관 : 신한투자증권[김태훈,최승환]
📌 코스메카코리아(241710) [5/6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125,000원(🔺9.65%)
제목 : 순항 중
내용 : 제형 경쟁력 상승과 생산효율 증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지속적으로 개선 중
기관 : 삼성증권[이가영,유혜림]
📌 산일전기(06204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200,000원(🔺33.33%)
제목 : AI 시대에는 전력 공급이 필수
내용 : 2. 데이터센터&BESS 특수 변압기 플랫폼화: 대형 수주와 증설 CAPA 가 만드는 장기 성장 스토리
기관 : 리딩투자증권[유성만]
📌 롯데지주(00499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44,000원(🔺25.71%)
제목 : 시장 요구에 화답할 때
내용 : 2026년 EBIT 증익에도 세전이익 개선에는 한계
기관 : 흥국증권[박종렬,김지은]
📌 현대오토에버(30795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540,000원(🔺157.14%)
제목 : Physical-AI가 꺾이지 않는다면, 무너지지 않을 가격
내용 : 4Q25 Review: 내비게이션 둔화, 차분기는 좀 더 나아질 것
기관 : 교보증권[김광식]
📌 하나마이크론(06731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40,000원(🔺14.29%)
제목 : 메모리 호황 속 돋보이는 성장세
내용 : 경쟁사를 능가하는 가파른 성장 예상
기관 : 메리츠증권[김동관]
📌 포스코퓨처엠(003670) [1/2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220,000원(🔺4.76%)
제목 : 도약을 준비하는 시기
내용 : 양극재: 2026년 예상 판매량 전년 수준 유지
기관 : 흥국증권[정진수]
📌 코스모신소재(00507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68,000원(🔺36.00%)
제목 : 외형 성장 전략 재가동
내용 : 2026년 Preview: 완만한 회복
기관 : 흥국증권[정진수]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52,000원(🔺40.54%)
제목 : 양과 질의 동반 성장
내용 : 양적 성장 궤도 복귀
기관 : 흥국증권[정진수]
📌 삼성SDI(00640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470,000원(🔺14.63%)
제목 : ESS 실적 기여도가 포인트
내용 : ESS 실적 기여 가속화의 초입
기관 : 흥국증권[정진수]
📌 LG에너지솔루션(37322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530,000원(🔺10.42%)
제목 : 드러나는 실적 하단
내용 : ESS 사업 전방위적 강화
기관 : 흥국증권[정진수]
📌 클래시스(214150) [1/1 (상향/종목 리포트)]
목표주가 : 100,000원(🔺11.11%)
제목 : 어렵게 되찾은 미용 왕좌, 이제 장기집권 시대로
내용 : 목표주가 100,000원으로 상향하며, 매수의견 유지
기관 : 미래에셋증권[김충현]
B HS, [2026-02-24 오후 2:15] [키움 혁신성장리서치/스몰캡 오현진]
▶️아모텍(052710)
: AI 수혜 시작. 저평가 매력 주목
◎ 전장용 MLCC에 힘입어 턴어라운드
IT 기기 및 전장에 채택되는 세라믹 칩 부품(EMC 부문)과 안테나 부품, BLDC 모터 등을 납품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MLCC 부문 사업 성과 부진으로 24년까지 실적 부진 지속
다만, 재고자산평가 손실 기반영 및 25년 전장용 MLCC가 중국 주요 고객사향으로 지속적으로 납품되면서 1Q25 이후 분기별 흑자 추세를 유지 중
25년 실적은 매출액 2,452억원(YoY 7%), 영업이익 61억원(흑자전환)을 전망
25년 실적 기준 MLCC 관련 매출은 250억원을 예상
◎ AI 수혜가 시작된 MLCC
전장용 부문 물량 확대 외에 AI 서버용 MLCC 부문 성과를 주목
세라믹 기반의 안정성과 가격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북미 주요 fabless 고객사에 AI용 MLCC 제품 승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
최근 ASIC 설계 업체들도 광 인터페이스와 DSP(Digital Signal Processor) 기술 중요성 부각
동사의 고객사 역시 시장 내 높은 입지에 따라 MLCC와 같은 관련 부품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
실리콘 음극재 부문의 경우 전방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부진 여파에 따른 재고조정 영향으로 예상과 달리 매출이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형광체 사업 부문도 중국 BYD 재고조정 여파로 판매량이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침. 반면 MLCC 전도성 페이스트 사업부의 경우 데이터센터 및 글로벌 IT 사 향 출하량 증가로 전사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700억원을 상회
다만, 수익성의 경우 제품 믹스 변화와 불용 재고 관련 손실 등 일회성 비용(약 20억원 추정) 발생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
최근 이차전지 소재 업체들 대다수가 부진한 실적 기록 및 전망을 내놓는 것과 달리, 동사는 여전히 높은 수익성(OPM% 기준)을 보이는 등 실적 차별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임. 특히 주요 사업부인 실리콘 음극재(+22%YoY), 형광체(+19%YoY) 부문 모두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되며, 이러한 성장세는 신규 고객사 확보로 2027년에도 지속될 전망
실리콘 음극재 부문의 경우 올 하반기 국내 신규 배터리 고객사(전동공구용) 향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본 파나소닉(북미) 내 점유율 상승도 기대. 한편, 최근 미국 항공우주 업체에서 동사 태양전지용 페이스트 제품 관련 문의가 시작된 것으로 보여, 향후 해당 사업부문의 실적 변화 및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 필요
투자의견 ‘BUY’, 목표주가 100,000원을 유지함.
♠ 리포트: bbn.kiwoom.com/rfCR11900
[키움 이차전지 권준수]
B HS, [2026-02-24 오후 2:16] “메모리만 오르는 게 아니다”… AI 특수에 MLCC 가격도 급등
AI 서버용 MLCC 수요 급증 日 무라타·삼성전기 시장 양분 공급 제한에 가격 상승세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세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AI 서버 등에 들어가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도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I 서버의 전력 소모량이 일반 서버 대비 크게 증가하는 만큼 MLCC 탑재량도 3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AI 서버용 고부가 MLCC 시장을 일본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어 공급 제한으로 MLCC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MLCC 현물 가격이 최근 2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AI 서버를 중심으로 MLCC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무라타와 삼성전기 등 주요 MLCC 기업의 생산 라인 가동률이 최대치에 이르면서 공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이 가시화되면서 MLCC 가격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I 서버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해 고온·고용량 MLCC가 들어가는데, 고부가 제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무라타와 삼성전기뿐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MLCC 생산 라인 가동률은 90%를 상회하면서 사실상 ‘풀가동’ 상태다.
(단위, 억원) 주체별 최근 5영업일 매매동향 날짜 | 개인 | 외국인 | 기관 | 기타법인
(단위, 억원) 주체별 최근 5영업일 순매수 규모 개인 | 외국인 | 기관 | 기타법인 | | |
(연결, 억원) 날짜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연결, 억원) 날짜 | 부채총계 | 영업활동현금흐름 | 기말현금성자산
※ 자세한 리포트 내용은 직접 확인하세요. 이 메세지에는 매수 매도 등 어떠한 투자의견도 없습니다. 모든 메세지의 정보나 데이터에 관한 정확성 검증은 없습니다. 어떤 모든 형태의 투자책임 및 손실은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B HS, [2026-02-24 오후 2:16]
삼성전기
1/21 전일 리포트
ASP 상승
1) MLCC : 협상이 기존 분기 단위에서 연간 단위로 전환. 향후 가격 인상 리스크를 연간 계약으로 관리하려는 목적. 공급 타이트 및 가격 인상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 선행적으로 반영하는 신호. 현재 고부가 AI/전장 MLCC 가격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IT용 장기 계약 확산은 전체 MLCC의 구조적인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
2) FC-BGA : AI서버/전장 수요 가세로 수요처 다변화되며 공급자 우위 구조 강화 전망. T-Glass 수급 타이트에 따른 원자료 인상 압력 속에서도 AI ASIC 확산은 고적층/대면적화를 가속화시키고, 이는 판가 전이 및 수요 담보형 계약 확대를 통한 ASP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음.
키워드10: LPDDR 비중 축소, Cu Post 재배치, 열전도율, NPU 모뎀, 위성통신, SoC 면적 확보, XR/AI, 엑시노스2700, SF2P, 테스트 웨이퍼, 생태계 협업
3줄 요약
자체 AP 복귀로 수익/내재화 드라이브.
발열은 HPB(구리)로 개선, 모뎀 분리로 확장성.
6G/위성통신 시대에 모뎀 사업 옵션 확대.
매력도 56/100: 기술 내재화는 긍정이나 수율·성능·퀄컴 대비가 관건.
팩트 70/100: 기술 수치 일부 제시, 실사용 성능은 미확정.
49) 우주항공산업 민간 주도로…생태계 대전환
1줄: 누리호 5차부터 조립을 **한화(순천)**로 확대…2030년대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 추진.
키워드1: 뉴스페이스
키워드3: 민간주도, 재사용, 발사허가
키워드5: 나로센터 3000억 개선, 민간 발사 5회, KPS 3.7조, 위성 4회, 규제 정비
키워드10: 발사체 시장 82→319억달러(2034), 일괄허가, 100km 미만 안전통제, 차세대중형위성2(팰컨9), 다목적6호, 중형4호, 천리안6호, 전략기술, 기업 참여 확대
3줄 요약
정부→민간으로 발사체 산업의 중심축 이동.
재사용 전환이 상업 경쟁력의 핵심.
인허가/인프라가 민간 발사 속도를 좌우.
매력도 55/100: 구조적 성장 테마. 단 성공확률·지연 리스크 큼.
팩트 73/100: 일정/예산 수치 다수, 시장전망은 추정.
50) 고화질 ‘꿈의 소재’ 페로브스카이트…밸류체인 한국이 쥔다
1줄: 서울대가 페로브스카이트를 고효율 유지+대량생산(생산성 6배) 가능한 저온 합성법 발표(네이처).
키워드1: 페로브스카이트
키워드3: 대량생산, 발광효율, 디스플레이
키워드5: 저온주입, PLQY 90%, UHD 100%, 수명 2.7만h, 상용화 논의
키워드10: 핫인젝션 한계, 0℃ 유화 제어, 20L 규모, 습도90%·60℃, QLED 필름 대체, 특허 9건, 로열티, 우주 태양전지, 방사선 내성, 중국 추격, 게임체인저
3줄 요약
상용화 최대 난제(양산·수명)를 공정 혁신으로 완화.
디스플레이는 UHD 색역 100% 잠재.
성공 시 소재/특허로 글로벌 로열티 체인 가능.
매력도 72/100: 기술이 진짜면 업사이드 큼. 리스크는 양산 스케일업·고객 인증·수명 재현성.
팩트 76/100: 논문/수치 제시 있으나 상업화는 미확정.
51) ‘전고체 전지 특허 경쟁’…한국, 출원 증가율 세계 2위
1줄: 전고체 특허 출원 한국 연 18%↑(45→1044건), 누적은 일본 1위…국내 TOP10에 4개사.
키워드1: 전고체
키워드3: 특허, 출원증가, 주도권
키워드5: 지재처, IP5, 중국 1위 성장률, LG엔솔 2위 출원, 삼성SDI 급증
키워드10: 누적 일본 9881, 중국 6749, 한국 5770, 미국 4417, EU 2173, 삼성전자 724, 삼성SDI 706, 현대차 539, 2021~ 3년 급증, 27 양산 목표, 로봇 수요, 2030 시장 400억달러(추정)
3줄 요약
한국은 성장률 2위, 기업 출원 집중이 강함.
상용화 타임라인(2027 등)과 맞물려 특허 방어전 격화.
EV 둔화에도 로봇/신규 수요가 개발 속도를 밀어줌.
매력도 65/100: 장기 메가트렌드. 리스크는 양산 난이도/원가/안전성.
팩트 81/100: 출원 통계 명확(시장규모는 전망).
반도체 소부장 질주…’1조 클럽’ 3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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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38수정2026.02.24. 오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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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INSIGHT
AI붐에 100개사 시총 135조…1년 새 2.5배 급증
증착·PCB업체 등 1조 넘는 기업도 2배 넘게 늘어
한국 100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2.5배로 불어나며 130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1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K공급망 기업의 시장 가치가 급등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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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상위 100개 반도체 소부장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135조4618억원이었다.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54조3622억원)보다 149% 늘어난 규모로 시총 3·4위 기업인 현대자동차(107조원)와 LG에너지솔루션(93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34개로 증가했다. 유진테크, 테스 등 증착 장비 업체와 코리아써키트, 태성 등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처음으로 시총 ‘1조 클럽’에 들어간 영향이다.
세계 1위 HBM 적층 장비(TC본더) 업체인 한미반도체의 시총은 1년 만에 8조원대에서 19조원대로 급증해 국내 소부장 기업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들었다. 증착 장비 기업 원익IPS와 후공정 업체인 리노공업 등도 시총 5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PC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의 시총은 1조7000억원대에서 7조8000억원대로 1년간 353% 뛰었다. 같은 기간 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의 시총 증가율은 549%에 달했다. 반도체 회로 패턴 중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장비 업체인 브이엠(420%)과 증착 장비 업체인 테스(343%)의 몸값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대가 K소부장 기업의 몸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좌우하는 HBM 수요 폭증으로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며 메모리 공급망 기업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현권 금오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대기업 협력사 정도로 인식되던 소부장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AI 시대가 고도화할수록 K소부장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이어 “단순한 납품 구조를 넘어 글로벌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독자 기술과 공급망 생태계를 함께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학원 고시’ 줄섰다…상위 1% 목매는 韓
입력2026.02.23. 오후 5:49수정2026.02.23. 오후 8:47
기사원문
‘중간’의 실종
“최고 아니면 낙오”
불안감 커지며
사교육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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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수 끝에 드디어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지난 20일 서울 대치동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매번 한 자릿수 점수를 받다가 이번에 40점대를 받아 합격했다”며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수험생은 예비 초교 4학년. 초교 때부터 고교 수학 선행 심화 학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H수학학원 레벨테스트 얘기다.
초교생 학부모 사이에선 해당 학원에 다니느냐가 학생의 수준을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H학원 전국 지점에서 초교 2~3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치른 시험에 각각 9232명, 5712명이 도전했다. 2월 시험에선 약 37%의 학생만 학원에 다닐 자격을 얻었다.
중간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는 불안감이 사교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상위 1% 인재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에 많은 학부모가 ‘과열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자녀에 대한 과잉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 사교육비로 확인된다. 학령인구는 감소하는데 사교육비는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24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교실 내 학업 격차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소득 격차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엘리엇에 ‘ISDS 중재판정 취소소송’ 승소
입력2026.02.23. 오후 11:08수정2026.02.24. 오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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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억원 배상 위기 넘겨
국민연금 의결권·주주권 행사
ISDS 대상 아니라는 첫 판단
취소소송 인용률 3% 뚫고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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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3일 엘리엇 ISDS 취소소송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약 1600억원을 지급하라는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 판정에 불복해 제기한 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 법원이 우리 정부 측 청구를 인용해 기존 중재판정을 취소하고 사건을 중재절차로 환송했다”며 “엘리엇 소송비용의 6분의 1로 취소 소송 인용률 3%의 바늘구멍을 뚫어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찬성 의결권 행사를 엘리엇이 문제 삼아 1조원 이상의 배상을 요구하는 ISDS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023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약 1556억원(1억782만달러)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정했다.
“국민연금, 국가기관 아니다”…韓정부 주장 수용한 英법원
정부는 즉각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취소소송을 제기했으나 각하됐다. 반면 영국 항소법원은 지난해 7월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사건을 다시 1심 법원으로 환송했고, 1심 법원이 이날 한국 정부의 주장을 인용했다.
23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소송에서 국민연금공단이 정부와 별개의 법인격을 보유하고, 공적연금 운용이 치안·국방 같은 국가 핵심 기능과 다르며, 의사결정이 정부에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영국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국민연금은 국가기관이 아니다”고 판시했다. 다만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합병 관련 의사 결정 개입 행위는 FTA상 ‘관련 있는 조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사건을 중재절차로 돌려보냈다.
쟁점이 된 한·미 FTA 제11.1조는 ‘관문조항’이다. ISDS는 외국 투자자가 투자 대상국 정부의 조치로 피해를 봤을 때 제기할 수 있는 분쟁 해결 절차로, 문제 삼는 행위가 ‘국가기관의 조치’여야 한다는 것이 이 조항의 핵심 요건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중재판정부는 아예 본안 심리를 할 권한(관할)이 없다.
2023년 6월 중재판정부는 국민연금공단을 국가기관으로 간주해 우리 정부에 160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당시 국내 법원의 ‘국정농단’ 사건의 유죄 확정 판결이라는 불리한 환경 속에서 취소소송 1심마저 각하됐다. 그러나 정부는 같은 논리로 지난해 7월 항소심과 이번 환송심(1심)을 차례로 뒤집었다. 최초 중재절차의 서면·구술 공방 단계부터 8년간 같은 논리를 견지해 온 주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번 판결로 국민연금의 의결권·주주권 행사가 ISDS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법리가 국제 무대에서 처음 확인됐다.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ISDS 남발을 사전에 차단할 선례가 생긴 셈이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 독립성과 자율성을 인정받기 위해 최초 중재절차부터 국민연금공단이 국제법상 국가기관이 아니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했고 결국 영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환송 중재절차에서는 청와대·복지부 행위만으로 엘리엇 손해와의 인과관계가 성립하는지를 다시 따져야 한다. 입증 범위가 좁아진 만큼 정부에 유리한 국면이지만, 엘리엇이 항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론스타 ISDS 취소 완승에 이어 거둔 연이은 국제 중재 승소로, 한국 정부의 ISDS 대응 역량이 한 단계 올라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건을 대리한 김갑유 법무법인 피터앤김 대표변호사는 “한국 정부의 법률적 주장이 맞았다는 것을 영국 법원도 인정해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몸값-체력’ 괴리…매출·이익 증가율은 10%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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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59수정2026.02.24. 오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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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곳 중 3분의 1은 매출 역성장
반도체 투톱 의존 구조적 한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은 아직 몸값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매출과 이익 증가 속도는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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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소부장 기업 73곳의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0% 안팎으로 집계됐다. 73개 기업 중 36% 수준인 26곳은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의 투자가 첨단 공정 전환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이뤄지면서 HBM 공급망에 속하지 못한 소부장 기업은 낙수효과를 보지 못한 여파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연동되는 구조적 한계도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부분의 국내 소부장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 이런 거래에서 소부장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100대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9개에 그친다. 그마저도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적은 인쇄회로기판(PCB) 및 후공정 관련 기업이 대부분이다. 순수 반도체 소부장 기업 중에선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릴 때 사용되는 소재인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생산하는 동진쎄미켐이 유일하다.
소부장 기업들은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차세대 패키징 장비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 핵심 부품인 블랭크마스크 분야 세계 3대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은 지난해 1000억원을 투자해 EUV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1조 클럽’ 새내기, 초고온·고압 견디는 기술력 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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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6:00수정2026.02.24.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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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름 올린 20곳 살펴보니
테스·유진테크·코미코·티씨케이
HBM 핵심 증착·식각기업 존재감
지난 1년간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이 14곳에서 34곳으로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에 포함된 업체 중 고난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대거 ‘1조 클럽’에 처음 들어간 결과다.
HBM의 핵심 공정인 증착 및 식각 장비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전공정 장비 업체인 테스의 시총은 지난해 1월 2일 3036억원에서 이달 23일 1조3455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테스는 초미세 D램과 고적층 낸드플래시 공정에 필수로 자리 잡은 플라스마강화 화학기상증착(PECVD) 및 건식 식각·세정 장비를 생산한다. PECVD는 높은 열을 가해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기존 CVD와 달리 플라스마라는 강한 에너지를 통해 저온에서 증착하는 방식이다. 테스는 이 기술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약을 대거 따냈다.
박막 두께를 원자층 단위로 제어할 수 있는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HBM 생산라인에 공급한 유진테크의 시총도 1년 만에 7138억원에서 2조9195억원으로 4.1배로 늘었다. 메모리 웨이퍼 상태 불량을 검사하는 장비(ATE)를 제조하는 와이씨는 2년 만에 다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고온·고압 환경을 견뎌야 하는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의 몸값도 급등했다. 고난도 식각 공정의 핵심 부품인 실리콘카바이드(SiC) 포커스링을 생산하는 티씨케이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시총은 1년 만에 8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반도체 부품 세정·코팅 업체인 코미코 역시 미세화에 따른 부품 교체 수요 증가로 시총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CMTX의 시총도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플라스마 식각 체임버에 쓰이는 고순도 실리콘 부품을 생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 수혜주가 아니라 기술 진입장벽 확보와 고객사 다변화가 기업 가치의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또 1위?’ 전세계 깜짝…몸값 폭등에 ‘130조’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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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환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41수정2026.02.23. 오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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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INSIGHT
반도체 소부장 질주…’1조 클럽’ 34개
AI붐에 100개사 시총 135조…1년 새 2.5배 급증
증착·PCB업체 등 1조 넘는 기업도 2배 넘게 늘어
한국 100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1년 만에 2.5배로 불어나며 130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1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K공급망 기업의 시장 가치가 급등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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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상위 100개 반도체 소부장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135조4618억원이었다. 지난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54조3622억원)보다 149% 늘어난 규모로 시총 3·4위 기업인 현대자동차(107조원)와 LG에너지솔루션(93조원)을 넘어섰다.
시총 1조원 이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은 지난해 14개에서 올해 34개로 증가했다. 유진테크, 테스 등 증착 장비 업체와 코리아써키트, 태성 등 인쇄회로기판(PCB) 업체가 처음으로 시총 ‘1조 클럽’에 들어간 영향이다.
세계 1위 HBM 적층 장비(TC본더) 업체인 한미반도체의 시총은 1년 만에 8조원대에서 19조원대로 급증해 국내 소부장 기업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들었다. 증착 장비 기업 원익IPS와 후공정 업체인 리노공업 등도 시총 5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PCB 업체인 이수페타시스의 시총은 1조7000억원대에서 7조8000억원대로 1년간 353% 뛰었다. 같은 기간 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의 시총 증가율은 549%에 달했다. 반도체 회로 패턴 중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식각 장비 업체인 브이엠(420%)과 증착 장비 업체인 테스(343%)의 몸값도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대가 K소부장 기업의 몸값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을 좌우하는 HBM 수요 폭증으로 범용 D램 가격이 상승하며 메모리 공급망 기업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이현권 금오공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대기업 협력사 정도로 인식되던 소부장 기업들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며 “AI 시대가 고도화할수록 K소부장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퍼乙 한미반도체 ’10조 클럽’…수율 높인 이오테크·리노공업 ‘뭉칫돈’
세계 1위 기업들 몸값 재평가…기술 난제 해결사들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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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배경엔 고도의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화 흐름에 빨리 올라타 고대역폭메모리(HBM) 발전을 가로막는 병목 현상을 해결하면서 시장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발돋움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계획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던 K공급망 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목받는 ‘기술 병목 해결사’
반도체 소부장 몸값 상승은 ‘한국형 슈퍼을 기업’이 이끌었다. HBM 핵심 장비인 열압착(TC) 본더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한미반도체가 대표적이다. HBM은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한 뒤 미세한 구멍(실리콘관통전극)을 통해 연결한 고성능 메모리다.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쓰인다.
한미반도체는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TC본더 장비 계약을 대거 수주하며 지난해에도 4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8조원대이던 한미반도체 시총은 23일 기준 19조4436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국내 소부장 기업 중 처음으로 시총 10조원을 넘어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대역폭을 3세대 HBM보다 2.7배 높인 4세대 HBM 양산에 최초로 성공하자 관련 기업도 주목받았다. 4세대 HBM용 웨이퍼에 얇은 박막을 씌우는 증착 장비를 공급하는 원익IPS의 시총은 1년 만에 1조847억원에서 5조5907억원으로 다섯 배로 뛰었다.
반도체 수율을 올리는 데 특화된 기업의 몸값도 가파르게 올랐다. 레이저를 활용해 웨이퍼 표면 손상을 복원하는 이오테크닉스(4조5336억원), 초고압 수소 환경에서 결함을 제거하는 HPSP(3조7800억원)의 시총도 3조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적층 난도가 올라가는 HBM에선 수율 상승이 곧 원가 절감으로 통한다.
테스트 부품 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칩 성능 검사에 사용하는 초정밀 접촉핀(테스트핀) 세계 1위 기업인 리노공업의 시총은 1년 만에 3조179억원에서 7조3240억원으로 140% 이상 늘었다. 테스트 부품 수요 증가로 관련 업체인 ISC와 샘씨엔에스의 주가도 크게 뛰었다.
◇증설 기대에 소재 기업 가치도 상승
시총 판도는 뚜렷하게 재편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인쇄회로기판(PCB) 기업인 이수페타시스의 부상이다. 지난해 초 반도체 소부장 업체 중 시총 5위였던 이수페타시스는 이날 기준 시총 7조8695억원을 기록하며 리노공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고다층기판(MLB)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HBM 공급망과의 연결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고성능 서버엔 고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PCB를 최소 18층 이상 쌓아 미세한 회로를 입체적으로 배치한 MLB가 필수적으로 쓰인다.
반도체 장비 업체에 편중된 구조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반도체 소재 기업인 한솔케미칼과 솔브레인이 각각 시총 8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총 구도가 소재 분야로 확장됐다. 솔브레인과 한솔케미칼은 웨이퍼 위에 회로를 만들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식각·세정 공정에 투입되는 고순도 화학소재를 생산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올해부터 4세대 HBM 공장 증설에 본격 나서면서 관련 소재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 반도체 장비업체 대표는 “반도체 경쟁 축이 단순 미세화가 아니라 3차원(3D) 패키징과 적층 구조로 이동하면서 공정이 훨씬 복잡해지고 곳곳에서 새로운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기술적 난제를 풀어주는 소부장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값싼 중국산에 ‘비명’ 쏟아졌는데…K철강 살릴 ‘묘수’ 정체
입력2026.02.23. 오후 5:34수정2026.02.23.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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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열연강판 33% ‘반덤핑 관세’
“국산 출하량 100만t 늘 것”
‘철강 밀어내기’ 칼 뽑은 정부…6월 내 시행 예고
‘가격약속’ 신설…통상 마찰 줄여
일본제철·중국 바오산 등 9곳
수출가 올리고 물량 감축 약속
위반 시 즉각 ‘33% 관세’ 부과
기술격차 없어 가격이 경쟁력
“국산 점유율 9%P 상승 기대”
공구강 등 일부 품목은 제외
정부가 자국에서 남아도는 열연강판을 한국에 10% 이상 싸게 ‘밀어내기’ 판매한 중국과 일본 철강업체에 최대 33%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기로 했다. 그 대신 한국 수출 물량을 줄이고 판매가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린 중·일 업체에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가격 약속’ 제도를 도입한다. 미국의 50% 관세 폭탄과 중·일의 저가 공세로 이중고에 빠진 국내 철강산업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통상 갈등을 줄이는 ‘묘수’가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6월 내 시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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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23일 국내에 들어오는 중·일 열연제품에 수출 기업별로 28.16~33.43%의 덤핑방지 관세를 부과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잠정 관세는 재정경제부 검토를 거쳐 오는 6월 안에 확정해 즉각 부과한다.
이번 조치는 무역위가 작년 7월 덤핑 예비 판정을 내린 지 약 7개월 만에 나왔다. 열연강판은 냉연강판을 비롯해 도금강판, 컬러강판, 강관 등 대다수 판재류에 쓰이는 기초 철강재로 국내 시장 규모만 10조원에 이른다.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움직임은 2024년 12월 시작됐다. 현대제철이 “값싼 중·일 제품이 시장을 교란한다”며 덤핑 조사를 신청했고, 무역위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3월 조사를 시작했다.
정부는 관세 부과와 동시에 통상 갈등을 막기 위해 가격 약속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가격 약속이란 수출 기업이 자국 내 가격 이상으로 수출 가격을 올리고 수출 물량을 줄이겠다고 약속하면 관세 부과를 유예하는 제도다. 무역위는 일본 JFE스틸, 일본제철 등 3개사와 중국 바오산, 번강 등 6개사가 제안한 가격 인상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9개사는 국내 열연 총수입량의 81%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업체다. 이들 업체가 약속을 위반하면 정부는 즉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무역위는 이번에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공구강 등 일부 품목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했다. 강관, 자동차, 조선 등 수입 열연을 재료로 쓰는 한국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부진한 열연 시장 활기 찾을까
정부의 반덤핑 관세 부과는 철강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열연강판 국내 소비량은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으로 2021년 814만t에서 지난해 609만t으로 4년 동안 25.2% 줄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의 열연강판 수출 물량은 같은 기간 각각 10.5%, 15.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기업은 내수 침체에 따른 공급 과잉 문제를 풀 수 있는 곳으로 가까운 한국을 선택했다”며 “운송비가 많이 드는 철강재 특성상 운송 거리가 짧은 한국이 최적의 밀어내기 장소였고,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업체에 돌아갔다”고 말했다.
중국·일본과의 가격 차도 상당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산과 중국산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작년 7월 t당 70만8000원으로, 국산(81만2000원)보다 10만4000원(12.8%) 저렴했다. 한국 도착 후 내는 관세와 통관비, 내륙 운송비를 제외하면 본국 수출 가격은 한국 제품보다 15~20% 이상 낮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작년 9월 잠정 덤핑 방지 관세를 부과한 이후엔 일본과 중국 기업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차가 5% 안팎으로 좁혀졌다. 열연강판 같은 기초 판재류는 특수강에 쓰이는 경우를 제외하면 기술 격차가 거의 없어 가격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데 핵심이 된다.
정부는 이번 관세 부과 조치로 국내산 열연강판 출하량이 100만t 이상 증가하고 시장 점유율은 약 8.9%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DDX 선도함, 7월 사업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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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수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6:07수정2026.02.24. 오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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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추위, 건조 기본계획 의결
사업비 증액 공방은 이어질 듯
업계 “원가·환율 급등 반영해야”
방위사업청이 3년여간 표류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23일 확정했다.
방사청은 이날 국방부에서 제17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계획’을 심의해 의결했다. 장기 표류 끝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도함 사업자를 정하기로 결정한 지 2개월 만으로, 방사청은 오는 7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DDX 사업은 2036년까지 총 7조439억원을 투입해 6000t급 최신 구축함 여섯 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대형 국책 사업이다. 방사청은 선도함을 2032년 말 해군에 인도하는 것이 목표다. 함정 건조 사업은 통상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각각 개념설계, 기본설계를 맡았다. 방사청은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후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다만 두 업체 간 경쟁 과열로 방사청이 결론을 내리지 못해 사업이 지연됐다.
사업 표류가 장기화하면서 선도함 사업비 증액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방추위에서 KDDX 선도함 사업비는 공식 안건이 아니었지만 방산업계는 방사청이 내부적으로 책정한 상세설계 비용을 포함한 선도함 건조 사업비(8820억원)를 강행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 방산업계는 사업 지연 기간에 원자재 비용과 환율이 급등한 만큼 “최소 20~30%, 2000억~3000억원 이상 추가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청은 업계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방사청은 이날 “물가·환율 상승 등을 고려해 사업비 증액 여부를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내부적으로 9000억원 수준의 인상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비 증액 여부는 업체 입찰이 마무리된 후 논의할 예정이다.
영유 입시·레테학원…4살부터 ‘최정상’ 향해 달린다
입력2026.02.23. 오후 5:52수정2026.02.24. 오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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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의 실종
(3·끝) 상위 1% 목 매는 韓…불안한 부모들 사교육 ‘올인’
‘학원 고시’ 줄섰다…상위 1% 목매는 韓
“최고 아니면 낙오” 불안감 커지며 사교육 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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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저녁 서울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에서 초등학생들이 캐리어를 끌고 하원하고 있다. /이솔 기자
“4수 끝에 드디어 합격 통보를 받았어요.” 지난 20일 서울 대치동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매번 한 자릿수 점수를 받다가 이번에 40점대를 받아 합격했다”며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했다. 수험생은 예비 초교 4학년. 초교 때부터 고교 수학 선행 심화 학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H수학학원 레벨테스트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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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생 학부모 사이에선 해당 학원에 다니느냐가 학생의 수준을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H학원 전국 지점에서 초교 2~3학년을 대상으로 동시에 치른 시험에 각각 9232명, 5712명이 도전했다. 2월 시험에선 약 37%의 학생만 학원에 다닐 자격을 얻었다.
중간만 해도 먹고살 수 있는 시대가 지났다는 불안감이 사교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상위 1% 인재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에 많은 학부모가 ‘과열 경쟁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자녀에 대한 과잉 투자는 사상 최대 규모 사교육비로 확인된다. 학령인구는 감소하는데 사교육비는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2024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사교육비 지출 격차가 교실 내 학업 격차로 이어지고, 이는 또다시 소득 격차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영어캠프·선행학습 등 자녀 ‘성공 로드맵’ 지키려 사활
유아 사교육비만 年 3.3조원
“아이가 어머님이 보고 싶다고 하네요.”
지난 20일 오후 5시 서울 도곡동 H 영재원. 수업에 들어간 4세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불안해하자 강사는 급히 부모를 찾았다. 부모가 “블록 놀이를 잘 마치면 좋아하는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달랜 후에야 아이는 다시 수업에 들어갔다. 유명 사고력 수학학원에 입학하기 위한 ‘선행 학원’으로 알려진 이곳에는 유모차가 여러 대 주차돼 있었다.
오후 6시 인근의 M 사고력 수학학원. 수업을 마친 원생이 신난 발걸음으로 나오면서 이후 일정을 묻자 부모가 답했다. “오늘은 저녁 식사 후 ‘홈워크’(숙제학원)에 가는 날이야.” 건너편 G 영어학원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를 끌고 하원하고 있었다.
◇“빨리…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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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사교육 연령대는 더 낮아지고 있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4세 고시’ ‘7세 고시’ ‘학원 고시’로 이어지는 관문을 통과하기 어렵다고 여겨서다.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2012년 23만6000원에서 2024년 47만4000원으로 약 두 배로 증가했다. 영유아 사교육비는 빠진 수치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에 따르면 3개월간 유아 사교육비 총액은 8154억원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유아 사교육비 규모가 3조3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학부모가 두려워하는 것은 ‘성공 로드맵’에서의 이탈이다. 예비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강모씨는 지금까지 자녀 교육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로 영어유치원에 보내지 않은 것을 꼽았다. 맞벌이 가정이라 사립초에 보냈는데, 입학 이후부터 자녀가 영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킹에 대한 부담을 덜어보고자 ‘하와이 한 달 살기’ 등 해외 체험 경험도 늘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영어유치원에서 미국 초등학생 수준으로 영어를 습득해 온 친구들과의 격차를 메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레이스 이탈을 막고자 초등학교 때 고등학교 수학 선행학습에 집중하기 위해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다니고, 영어유치원 레벨테스트를 보기 위해 생후 20개월부터 등록할 수 있는 영어유치원 준비반(프렙학원)에 간다. 이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숙제 과외를 하고, 방학 때마다 하와이, 말레이시아 등지로 영어 캠프를 간다.
◇불안을 먹고 자라는 사교육
서울 대치동 학군만의 얘기는 아니다. 경기도에서 7세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김모씨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자녀를 교구 중심의 수학학원에 보냈다가 당황했다. “같은 반 친구들이 사고력 수학학원에서 선행학습한 탓에 수준이 맞지 않으니 보충수업이나 개별 과외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학원은 학부모의 불안감을 파고든다.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초1, 수학 머리를 만드는 골든타임’ ‘중고등 수학을 판가름하는 3학년 수학’ 등의 홍보 문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교육당국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한다고 하자 초등학교 국어학원 체인으로 유명한 G 학원은 지난 연말 초등 전문 AI 독서문해학원 100곳을 동시에 개원했다.
자녀가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부모의 불안감이 사교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실증 분석 결과도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교육 의존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고찰 및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의 경쟁압력 점수가 1점 증가할 때 자녀의 사교육 비용은 2.9% 늘어났다. 부모의 경쟁압력은 입시 경쟁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불안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한성민 KDI 연구위원은 “한국 사회는 ‘성공의 문’이 좁은 구조”라며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불안과 경쟁 심리가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교육은 불안감을 먹고 자란다”며 “AI 시대에 미리 대비해야 급변하는 시대에 생존할 수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사교육업계의 새로운 연료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교육비 지출 사상 최대…’기초학력 미달’은 되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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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연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4수정2026.02.23.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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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영어·수학 미달비율 상승
중학생 사교육 참여 1위 수학
10년 사이 미달률 8%P 늘어
“중상위-하위권 교육격차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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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교육비 지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에 맞춰진 획일적인 학교 교육 탓에 사교육을 받는 중·상위권 학생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국어·수학·영어에서 모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따르면 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국어의 경우 2015년 2.6%에서 2024년 10.1%로 높아졌다. 수학은 4.6%에서 12.7%, 영어는 3.4%에서 7.2%로 올랐다. 고등학교에서도 국어는 2.6%에서 9.3%, 수학은 5.5%에서 12.6%, 영어는 4.4%에서 6.5%로 높아졌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연구본부장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 증가는 학업 부진에 그치지 않고 교육 격차 심화를 초래한다”며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2022년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면서 정부와 시·도 교육청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진단하고 지원 중이지만 교실 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중학교 1~3학년 재학생 약 2만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교육 참여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수학이었다. 자녀가 사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부모 중 수학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한 이는 87.6%에 달했다. 조기교육이 성행하는 영어(83.6%)보다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고, 국어·논술(31.9%)과 비교하면 세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수학 사교육 비용은 월 30만원 이상이 42.9%로 가장 많았다. 수학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 1, 2순위로는 보충학습(93.3%)과 심화·선행학습(89.0%)이 꼽혔다. 재능 개발, 취미, 교양 목적이라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과목에 느끼는 흥미와 효능감이 가장 낮은 과목도 수학이었다. 흥미도는 100점 만점에 59.2점, 효능감은 60.2점으로 모든 과목을 통틀어 가장 낮았다.
멕시코 ‘마약왕’ 사살…그 뒤엔 서반구 장악 노린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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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다연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5:22수정2026.02.24. 오전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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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멕시코 공조…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 소탕작전
美정부 주도 ‘카르텔 대응 TF’
정보 제공 등 멕시코 軍 지원
트럼프, 베네수엘라·쿠바 이어
멕시코서 영향력 확대 나서
갈등 빚어온 셰인바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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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사태 이어지는 멕시코 > 멕시코 경찰이 22일(현지시간) 할리스코주 사포판 지역에서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멕시코 국방부가 ‘먀약왕’ 네메시오 오세게라를 사살하자 마약 조직원들이 차량에 불을 질러 도로 차단을 시도하는 등 폭력 사태가 이어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정부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대 마약 카르텔 두목을 사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쿠바와 멕시코로 압박 범위를 넓히며 중남미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멕시코, ‘마약왕’ 사살…美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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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군사작전을 통해 마약 밀매 집단인 ‘할리스코신세대카르텔’(CJNG)의 두목 네메시오 오세게라(일명 ‘엘 멘초’)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엘 멘초는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 타팔파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으로 부상을 입고 멕시코시티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이번 작전으로 엘 멘초를 포함해 7명이 사살되고 2명이 체포됐으며 장갑차와 로켓 발사기 등 각종 무기가 압수됐다. 할리스코주는 미국으로 펜타닐 등 각종 마약을 대량 밀수출해온 CJNG의 근거지다.
가난한 환경에서 아보카도를 팔며 성장한 엘 멘초는 멕시코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1990년대부터 마약 밀매에 가담했다. 1994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연방지방법원에서 마약 유통 모의 혐의로 약 3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멕시코로 추방된 엘 멘초는 시날로아 카르텔 계열 조직 두목의 딸과 결혼한 뒤 2010년 할리스코주를 거점으로 CJNG를 조직해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CJNG는 시날로아 카르텔을 제치고 멕시코는 물론 세계 최대 마약 밀매 조직으로 떠올랐다.
이번 멕시코 정부의 군사작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지속적인 마약 카르텔 소탕 요구에 대한 대응 성격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CJNG를 외국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엘 멘초에게 현상금 1500만달러(약 216억원)를 내걸었다. 로이터통신은 미군 주도로 지난해 말 출범해 여러 미국 정부 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카르텔 대응 태스크포스’가 멕시코 정부의 이번 작전을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국방부는 엘 멘초 사살 소식을 전하며 “미국 당국이 양국 간 협력 틀 안에서 보조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SNS에 “멕시코 보안군이 가장 잔혹하고 무자비한 마약 조직 두목 중 한 명인 엘 멘초를 사살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이는 멕시코, 미국, 라틴아메리카, 세계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서반구 장악 속도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들어 미주 대륙 등 서반구에서 영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쿠바는 스스로 무너질 것” “쿠바로 가는 석유와 돈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쿠바를 압박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쿠바는 원유 공급이 끊기며 극심한 불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향해서도 지난달 8일 “카르텔이 멕시코를 장악하고 있다” “이제 마약 카르텔에 대한 지상 공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는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종종 갈등을 빚어온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상당한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멕시코 싱크탱크 멕시코에발루아의 아르만도 바르가스 안보전문가는 “셰인바움 대통령은 엘 멘초의 몰락을 자신의 치안 전략이 성공했다는 증거로 내세울 것”이라며 “(이번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운신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작전이 멕시코 내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크 버고인 애리조나대 교수는 “할리스코주에서 대규모 권력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며 “멕시코 정부가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내분과 폭력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엘 멘초 사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카르텔 조직원들이 할리스코주와 인근 지역에서 차량을 불태우고 도로를 봉쇄하는 등 보복성 폭력 사태가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美·이란 협상 평행선…우라늄 농축에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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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1수정2026.02.24. 오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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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스위스서 회담 재개
미국이 이란에 핵 포기 시한을 제시한 가운데 양국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우라늄 농축 조건을 두고 양측 주장이 엇갈려 협상 타결까지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하는 오만은 양국이 제네바에서 회담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양측 우려와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로 구성된 합의안을 마련 중”이라며 “26일 제네바에서 다시 만날 때 신속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국은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는 전날 폭스뉴스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제로’는 협상 불가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겠다는 이란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이란 관영통신 ISNA의 보도와 배치되는 발언이다. 이날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은 우리의 권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부여하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란 역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군사 공격에 대비 중이다.
한편 이란은 지난해 미국의 핵 시설 공격으로 약화한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5억유로 규모의 비밀 무기 거래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3년간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발사 장치 ‘베르바’ 500대와 ‘9M336’ 미사일 2500기를 인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中, 차세대 핵 잠수함 진수…美와 수중전력 격차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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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0수정2026.02.24. 오전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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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서 ‘095형 잠수함’ 포착
극초음속 미사일 등 탑재 가능
중국의 차세대 핵추진 공격잠수함(SSN·중국명 쑤이급) 095형이 처음으로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과의 수중 전력 격차를 좁히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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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방산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중국이 095형을 처음으로 진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12일 촬영된 사진에는 랴오닝성 후루다오 보하이 조선소에서 해당 잠수함 공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담겼다. 095형은 길이 약 110m로 기존 093형과 비슷하지만 선폭은 10m에서 12~13m로 넓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배수량도 093형의 7000t 수준에서 9000t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095형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X자형 꼬리 방향타다. 중국 핵잠수함 가운데 이 같은 설계를 도입한 것은 처음으로, 기동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095형은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 소음 저감을 크게 개선했다. 소음 저감을 위해 펌프제트 추진기를 장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그간 중국 잠수함 전력의 약점으로 지적돼온 소음 문제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무장 능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언급된다. 095형에는 최근 공개된 YJ-19 등 극초음속 미사일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수직발사체계(VLS)를 통해 대함·대지 정밀 타격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1·2세대 핵잠수함의 취약점이던 소음 문제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 서방 수준에 근접하는 전력으로 탈바꿈시키는 일에 주력해왔다”며 “095형은 미국 해군 버지니아급과 러시아 3세대 공격형 핵잠수함에 맞먹는 성능을 목표로 설계돼 미국과의 격차를 좁혔다”고 전했다.
미국 해군은 50척이 넘는 공격형 핵잠수함을 운용하며,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의 SSN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빠르다. 중국은 095형보다 한 단계 높은 096형 핵잠수함 개발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096형은 발사대 16기를 갖추고, 사거리 1만50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전략 핵잠수함(SSBN)으로 전해진다. 생산 능력도 커지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중국은 2021~2025년 핵잠수함 10척을 건조·진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생산량(7척)을 웃도는 수준이다.
역내 안보 환경도 중국의 잠수함 전력 증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미국·영국과의 안보 동맹 오커스(AUKUS)를 통해 핵잠수함 역량 확보에 나섰고, 한국도 북한의 핵잠수함 개발에 대응해 미국과 협력한 자체 SSN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역시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EU, AI·반도체 연구비 중국기관 지원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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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9수정2026.02.24. 오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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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서 중국을 배제했다.
23일 과학 학술지 네이처 홈페이지에 따르면 EU는 민감한 정보 공유에 따른 안보 우려 및 군사적 전용 가능성 등을 이유로 935억유로(약 159조원) 규모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의 주요 영역에서 중국 연구기관의 참여를 막았다. 중국에 있거나 중국 통제하에 있는 연구기관은 올해부터 AI, 5세대 통신(5G), 보건, 반도체, 바이오, 양자기술 등의 연구비 지원을 신청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베이징항공항천대 등 중국 산업정보화부 관련 7개 대학을 가리키는 이른바 ‘국방의 일곱 아들’ 연구비 신청이 막혔다는 평가다. 중국 밖 연구기관이라 하더라도 협력하는 기관이 중국 기관에 의해 직접적으로 소유·통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야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EU 호라이즌 유럽 문서에는 중국이 상대국이 원하지 않는 지식재산권(IP)을 이전하도록 지원하는 ‘중국제조 2025’, ‘민관 융합 전략’ 등의 정책 이니셔티브를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데니스 사이먼 연구원은 “중국·EU 관계가 협력에서 전략적 경쟁으로 바뀌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련 분야 협력이 사상 최저 수준인 만큼 중국에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EU 정책 과제를 연구·사업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K변압기만큼 바쁜 美전력 인프라…’AI發 슈퍼사이클’ 타고 수주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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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상훈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5:33수정2026.02.24. 오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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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버노바, 작년 217兆 달해
콴타도 일감 쏟아져 ‘역대 최대’
버티브 냉각설비 수요도 폭발
주가도 올들어 두자릿수 상승
한국 전력기기 회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우는 가운데 미국 현지 전력 인프라 기업들도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과 노후 전력망 현대화 기조에 힘입어 글로벌 주요 전력 관련 기업의 수주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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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GE버노바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액은 1502억달러(약 217조원)다. 1년 전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이 회사 출범 후 최대 규모다. 전력기기, 가스터빈 등 발전 설비 수요가 쉼 없이 밀려든 결과다. 스콧 스트라직 GE버노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9일 다보스포럼에서 “AI에 따른 전력망 전기화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력망 건설 1위인 콴타서비스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최대인 439억8000만달러의 수주잔액을 기록했다. 전력단지를 건설해주는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규모 인프라 조성 프로젝트가 연달아 생겨나면서 역대 최대 수주잔액을 달성했다.
AI 열풍의 직접적 수혜주로 꼽히는 전력 관리 및 냉각 솔루션 회사 버티브홀딩스의 상황도 좋다. 버티브는 AI 데이터센터 전용 전력설비를 설치·관리해주는 전문회사다. 무정전 전원장치(UPS), 액침냉각 시스템 등 AI 관련 수주가 폭주하며 수주잔액이 150억달러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이 회사의 연간 매출보다 약 세 배 많은 수치다.
전력 전송 및 배전 인프라 전문기업인 이튼코퍼레이션도 작년 말 전기 부문 수주잔액이 196억달러로 1년 전보다 31% 뛰었다.
일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쌓이자 이들 기업의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GE버노바 주가는 지난 20일 기준 올 들어 22.2% 상승한 830.34달러를 기록했다. 올해에만 일곱 차례 신고가를 경신했다. 콴타서비스 역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며 같은 기간 25.7% 올랐다.
업계는 올해가 이들 기업이 쌓은 수주잔액이 본격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 실적 반영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전력 관련 기업은 설립 이후 최대 호황기를 지나고 있다”며 “향후 3~4년은 매년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자율주행 사령탑 박민우 사장, ‘원팀’ 강조…”R&D본부와 협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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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성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5:34수정2026.02.24. 오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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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현대자동차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사진)가 현대차·기아의 연구개발(R&D) 본부인 남양연구소와 자율주행 개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경기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 23일 AVP본부 임직원에게 보낸 첫 취임 메시지에서 “포티투닷과 AVP본부의 시너지 극대화와 성공적인 양산을 위해 R&D본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차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개발을 위해선 차량을 만드는 하드웨어 조직(R&D본부)과 더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는 의미다. 포티투닷은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이고 AVP본부와 R&D본부는 각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책임진다.
그는 “우리가 마주한 산업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속에서 AVP본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도전적인 환경에 대한 분석과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포티투닷과의 시너지를 통해 기술을 내재화하고 시장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 고도화를 완성할 실천 방식으로는 ‘현대웨이(Hyundai Way)’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각자 전문성을 기반으로 판단하고, 책임 있게 실행해 결과로 답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행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연다. 박 사장은 “임직원 각자의 역량 위에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가 더해질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며 “AVP본부가 앞으로 무한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메모리 이어 MLCC 몸값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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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명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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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서버 수요 폭증에 품귀 조짐
일반 서버보다 12배 더 들어가
세계 1위 무라타 가격인상 검토
삼성전기도 연쇄 인상 가능성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붐에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도 폭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LCC는 전기를 머금고 있다가 반도체 등 전자부품에 공급하는 부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LCC 업계 1위인 무라타의 나카지마 노리오 사장은 지난 17일 MLCC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냉장고 등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MLCC는 최근 AI 서버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MLCC는 2만5000여 개로 일반 서버(2000여 개)보다 12배 이상 많다.
MLCC는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 둔화로 지난 3년간 침체 국면에 있었다. 업계 1위인 무라타가 가격 인상에 나서면 2위인 삼성전기도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기준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40%로, 45% 안팎인 무라타를 바짝 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라타와 삼성전기는 현재 MLCC 공장 가동률이 95%에 육박한다”며 “생산 여력이 꽉 찬 상황에서 가격을 인상할 경우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는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부다. 증권가는 지난해 6000억원대 초반이던 컴포넌트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올해엔 9000억원 안팎으로 급증하고, 내년에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MLCC 평균판매단가(ASP)는 AI 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지난해 1429억달러(약 196조원)에서 2030년 8378억달러(약 1150조원)로 커진다. 업계에선 2030년까지 AI용 MLCC의 연평균 수요 증가율이 30%를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퀄컴도 韓개발자 채용 나섰다…”3D D램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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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령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31수정2026.02.24. 오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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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대폭 늘린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인재 많은 국내서 뽑아
퀄컴이 한국에서 3차원(3D) D램 연구개발(R&D) 경력직 모집에 나섰다. 3D D램은 기억 소자를 수직으로 쌓아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다. 퀄컴의 채용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세계적 메모리 회사가 있는 한국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에 선제 대응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퀄컴은 최근 ‘3D D램 아키텍트’ 개발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채용 공고를 통해 “3D D램 구조 평가와 최적화를 담당할 인력을 뽑는다”며 “‘메모리 센트릭’ 컴퓨팅을 위한 설계 인력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채용 공고에서 3D D램을 퀄컴의 주력인 모바일용 칩뿐만 아니라 확장현실(XR) 생태계에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5D·3D 패키징 경력자를 우대한다는 내용도 넣었다. 3D D램을 연산 장치(프로세서) 주변에 배치하거나 바로 위에 쌓는 방안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의 이번 채용은 3D D램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3D D램은 칩 안에 있는 기억 소자를 마치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쌓은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하면 같은 면적에도 더 많은 양의 기억 소자를 넣을 수 있어 용량이 대폭 늘어난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3D D램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차차세대’ 제품인 1나노급 1세대(0a) D램부터 기억 소자를 꼿꼿하게 세우는 초기 단계 3D D램인 ‘VCT(수직채널트랜지스터) D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기술을 활용한 ‘VG(버티컬게이트) D램’을 1나노급 2세대(0b)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1조원 투입되는 GPU…배분·관리 담당 5명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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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02
인력부족 허덕이는 과기정통부
‘AI 총괄’ 부총리로 격상됐지만
행안부 AI조직 대비 절반 불과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목표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행정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조46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개를 분배하는 사업을 담당하는 인력이 고작 5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과기정통부 내 AI정책실 실무 인력은 약 74명이다. 실·국장급까지 포함한 전체 인원은 77명에 그친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행정안전부 AI 조직(AI정부실)이 약 188명 규모인 점과 비교하면 인력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사업일수록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예컨대 정부는 지난해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원을 들여 확보한 엔비디아 GPU 약 1만 개를 산업계와 학계·연구계, 국가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배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첨단 GPU 확보와 배분, 임대 운영, 평가 업무 등을 수행해야 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인력은 5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이외에도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 AI 컴퓨팅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R&D), GPU 확보 전략 등 광범위한 업무까지 함께 맡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과기정통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하며 AI를 국가 성장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이후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엔비디아로부터 GPU 26만 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내놨다. 올해 AI 관련 예산 역시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로 확대됐다.
문제는 조직 규모다. AI정책실 신설 이전 약 49명이던 인력은 개편 이후 70명 수준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당수 업무가 태스크포스(TF)나 임시 인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GPU의 수명이 3~5년으로 짧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입 초기부터 가동률을 극대화하지 못하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자산이 ‘고철’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우디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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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4:58수정2026.02.24. 오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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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없어도 내비게이션 작동”
90조 스마트시티에 실증 계약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도시 개발 사업인 디리야 프로젝트에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급하는 유상 실증(PoC) 계약을 23일 맺었다. 디리야 프로젝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주도해 수도 리야드 서부에 조성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630억달러(약 90조원)에 이른다.
이 사업의 핵심 과제는 복합적인 공간 구조와 관련이 있다. 약 14㎢에 달하는 부지가 다양한 인프라로 연결돼 있고, 문화유적지구와 인접한 1구역을 중심으로 교통과 주차의 상당 부분이 지하에서 이뤄진다. 위성항법장치(GPS) 신호가 닿지 않는 대규모 지하 공간에서 수만 대에 이르는 차량 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고난도 환경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6만 대 이상을 수용할 주차 인프라 구축의 첫 단계로, 약 5000대 규모인 주요 3개 구역에 자사 솔루션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것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차 풀스택’ 기술이다. 주차장을 단순한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운영 플랫폼으로 보고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인근 주차장과 잔여 면수를 안내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GPS가 작동하지 않는 지하 공간에서도 차량 동선을 안내하는 실내 내비게이션 기술을 적용한다. 여기에 발레 서비스, 입출차 관리, 결제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운영 체계를 결합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방산 스타트업 진입 문턱 낮춰…미래 전장 ‘게임체인저’ 키운다
입력2026.02.23.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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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
2030년 1000억 기업 30곳 목표
정부가 2030년까지 방위산업 스타트업 100곳과 벤처 1000억기업 30곳을 육성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역량 있는 스타트업의 방산 진입 문턱을 낮춰 대기업 중심인 기존 생태계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날 ‘방산 스타트업 육성방안’을 발표하고 6개 유관기관과 정책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쉴드AI(인공지능)와 안두릴, 팔랜티어 등 글로벌 스타트업이 자율무기,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등 신기술을 앞세워 방산 혁신을 주도하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국내에서는 복잡한 사업 절차와 낮은 정보 접근성 등으로 방산 스타트업의 신규 진입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4년 중기부의 기술지원 지원 사업인 팁스(TIPS)에 뽑힌 기업 3754곳 가운데 방산 관련 과제를 수행한 기업은 79곳(2%)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군과 협력해 스타트업의 방산 생태계 진출 기회를 보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우선 육·해·공군과 체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 ‘방산 스타트업 챌린지’를 통해 스타트업의 기술 상용화를 돕는다. 기술검증 및 R&D, 제품 양산 등을 아우르는 통합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 개발 초기부터 군 피드백을 즉각 반영할 계획이다.
군 정보를 일부 공개해 데이터 확보가 필수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약 73만 명이 가입한 ‘K스타트업 종합포털’을 활용해 군 인프라와 지원사업 정보 등을 제공한다. AI가 실제 데이터를 모방해 만든 가상 데이터인 합성 데이터를 만들도록 지원해 군사 기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17곳과 국방벤처센터 13곳 간 교류도 활성화한다. 창경센터 1곳을 ‘K방산 스타트업 허브’로 지정해 투자와 글로벌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특히 반도체·AI·함정 유지보수(MRO) 등 지역 특화 클러스터를 확대해 산업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방산 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대학을 운영하거나 전문 팁스 운용사를 지정하는 등 신규 창업 생태계도 적극 조성할 예정이다.
휴젤, 차석용 취임 후 영업이익 두 배로 ‘껑충’
김유림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51수정2026.02.24. 오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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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영업익 2000억원 처음 돌파
매출도 3년간 1.5배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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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이 메디컬 에스테틱 업계에서도 입증됐다. 휴젤이 차석용 회장(사진) 취임 3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구축하며 질적 성장까지 달성했다는 평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4251억원, 영업이익 2016억원을 기록했다. 차 회장 취임 전인 2022년 매출 2817억원, 영업이익 1014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약 1.5배,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07억원에서 1440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 지표도 대폭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36%에서 2025년 47.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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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회장은 LG생활건강 부회장 재직 당시 17년 연속 매출 경신이라는 기록을 세운 전문 경영인이다. 2018년 한국경제신문이 수여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경영인 상인 ‘제27회 다산경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3년 3월 휴젤 회장 및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경영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 신기록은 글로벌 사업 확장과 맞물려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합산 매출 중 수출 비중이 2022년 57%에서 2025년 74%로 상승했다. 현재 톡신은 70개국, 필러는 50개국 이상에 진출해 있으며, 2028년까지 톡신 80개국, 필러 7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미주(북남미) 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톡신과 필러 미주 매출은 2022년 225억원에서 2025년 679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톡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2025년 현지 판매를 본격화한 영향으로 2025년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05% 급증했다.
차 회장 취임 이후 휴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병행했다. 화장품 및 기타 매출은 2022년 318억원에서 2025년 616억원으로 확대됐다. 3년간 연평균 24% 성장하며 화장품 부문이 안정적인 수익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5월에는 차세대 톡신으로 알려진 E타입 톡신 개발에도 착수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석용 회장 아래 휴젤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시장 확장을 달성하며 체질 개선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파마리서치, 신약기업 변신…셀룰라이트 치료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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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51수정2026.02.24. 오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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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는 국내 바이오기업 코넥스트가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단백질 기반 셀룰라이트 치료제 후보물질 ‘CNT201’을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셀룰라이트는 피부 아래 지방이 섬유성 결합조직 탓에 불균형하게 돌출돼 피부 표면이 오렌지 껍질처럼 울퉁불퉁해 보이는 현상이다. 허벅지와 엉덩이, 복부 등에 많이 나타난다. 최근에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치료제 활용이 늘면서 살을 갑자기 뺀 환자 사이에서 피부 탄력이 떨어져 셀룰라이트가 도드라지는 사례가 증가했다. CNT201은 셀룰라이트 치료는 물론 콜라겐 섬유조직 관련 질환 등으로도 개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지난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쳤다.
이번 계약으로 파마리서치는 CNT201의 상업화와 유통·판매·브랜딩을 담당한다. 에스테틱과 치료 분야를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넥스트는 CNT201의 치료제 적응증에 관한 임상개발과 제조를 맡는다. 업체 관계자는 “CNT201은 에스테틱과 치료 영역을 동시에 확장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고 말했다.
알지노믹스 “릴리와 난청 치료제 공동 개발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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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상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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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美 FDA 최초 허가에 도전
“일라이릴리가 구축 중인 유전성 난청 치료기술 포트폴리오에 합류했습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23일 “난청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해 일라이릴리에 제공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최대 약 2조원(13억3400만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에는 임상 개발 진도에 따라 지급되는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와 별개로 연구비를 받았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연구비 금액은 계약상 공개할 수 없다”며 “실제 후보물질 도출에 쓸 수 있는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일라이릴리가 다른 표적에 대한 후보물질을 추가로 요구하면 별도의 연구비와 단계별 기술료를 다시 수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유전성 난청은 비만 치료제 시장에 이어 일라이릴리가 ‘점찍은’ 새로운 시장이다. 데이비드 릭스 일라이릴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직접 밝혔다. 유전성 난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이 없는 대표적인 ‘미개척지’로 꼽힌다.
일라이릴리가 유전성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해 외부와 맺은 계약은 알지노믹스 외 두 건이 더 있다. 2022년 미국 아쿠오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25년 알지노믹스와, 올해 1월 독일 심리스 테라퓨틱스와 각각 기술도입(LI)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가 복수의 기술을 동시에 확보한 배경에 대해 이 대표는 “유전성 난청은 100여 개 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서로 독립적으로 난청을 유발해 하나의 치료제로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지노믹스 기술의 핵심은 돌연변이가 생긴 DNA에서 잘못된 단백질이 만들어지기 전 ‘설계도’ 단계인 RNA를 올바르게 수정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일라이릴리가 도입한 세 개 회사의 기술을 각 유전자 타깃의 특성에 맞게 적용해 후보물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지노믹스는 최근 업계에서 주목받는 ‘원형 RNA’로도 플랫폼 확장에 나섰다. 이 대표는 “유전성 질환 분야에서 원형 RNA의 잠재력이 크다”며 “이 기술에 대한 우선협상권은 일라이릴리가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K마스크팩’ 인기에 최대 실적 올린 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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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이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7수정2026.02.24. 오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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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토리
2000년대초부터 진입장벽 높은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파고들어
올해 매출 첫 1000억 돌파 전망
에센스를 농축해 젤 형태로 만든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1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제조사인 제닉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K뷰티와 함께 마스크팩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2000년대 초 일찌감치 진입장벽이 높은 이 시장에 뛰어들어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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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제닉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7% 급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150% 늘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은 카테고리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다. 에센스를 적신 시트형 일반 마스크와 달리 에센스를 젤 형태로 굳혀 만들어야 하므로 기술력이 요구된다. 시트 마스크보다 생산 라인이 길고 자동화에도 한계가 있다. 고정비 부담이 큰 데다 불량률 관리도 까다롭다. 제닉은 일찌감치 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기술과 대량생산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독보적인 기술력과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제닉의 영업이익률은 20%를 훌쩍 넘어선다.
제닉의 급성장 배경엔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고객사 바이오던스가 있다. 제닉이 제조하는 바이오던스의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마스크’는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마스크팩 카테고리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바이오던스의 유럽, 중동 등 진출에 힘입어 수주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는 제닉의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 伊 ODM社 인수…유럽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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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이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9수정2026.02.24. 오전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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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노바 지분 51% 매입
세계 2위 인터코스와 유럽서 격돌
기초 화장품 앞세워 영토 확장
유럽 진출한 K뷰티와도 협력
글로벌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가 유럽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를 인수해 유럽 첫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인구 1위 대륙 인도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곳곳에 생산 시설을 세우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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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고급화 선도
23일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화장품 ODM 기업 케미노바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85년 설립된 케미노바는 더마 코스메틱, 헤어 케어,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은 약 2000만 개다.
코스맥스는 이탈리아 생산기지를 교두보 삼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은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메가 뷰티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코스맥스의 유럽 고객사는 40곳이다. 중국(1477개), 인도네시아(347개), 미국(220개), 태국(180개)보다 적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탈리아 인수를 계기로 유럽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현지 고객사는 물론 유럽에 진출하려는 K뷰티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케미노바 인수로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2위 화장품 ODM 업체인 인터코스와 본격 경쟁하게 됐다. 코스맥스는 더마 코스메틱 등 기초 화장품군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매출의 약 58%가 색조 화장품에서 나오는 인터코스와 달리, 케미노바는 기초 화장품 경쟁력이 강하다.
코스맥스는 케미노바 인수를 계기로 K뷰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이경수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프리미엄의 신뢰 기준을 확립하고 K뷰티 고급화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럽 내 추가 인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케미노바의 인수는 유럽 시장 공략의 출발점”이라며 “케미노바가 축적한 향·제형·헤어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유럽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 확대”
해외 법인 성장세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98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을 올렸다고 이날 발표했다. 모두 사상 최대다. 전년 동기에 비해선 각각 10.7%, 11.6% 증가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하이 법인을 중심으로 추진해온 고객사 다변화가 결실을 봤고, 광저우 법인에서는 고객사의 동남아시아 수출이 증가해 성장을 뒷받침했다”며 “중동, 남미 등 신시장 개척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는 작년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선케어, 베이스 메이크업 등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초격차 역량을 갖추는 동시에 글로벌 법인 간 공동 영업 확대와 신흥국 시장 영향력 강화에도 나선다. 유망 국가를 선점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 인디 브랜드와의 협력과 신시장 공략으로 세계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고 했다.
“中서 피지컬 AI 눈으로 배워 와라”…진옥동의 특명
조미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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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EO 라운지
다음달 선전에 탐방단 파견
텐센트 로보틱스 등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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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내달 중국 선전에 기업대출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피지컬 인공지능(AI) 탐방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확산을 그룹의 여신·투자 판단체계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라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사진)의 특명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물론 은행·캐피털·자산운용·벤처투자 등 계열사 주요 경영진과 생산 물류 총괄 및 경제 분야 대출 심사 인력, 미래금융·신사업 인력 등 16명은 다음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선전을 방문한다. 화웨이, 텐센트 로보틱스, 유비테크 등 선전의 주요 기업을 직접 탐방할 예정이다.
피지컬 AI는 현장에서 생산성과 원가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꿀 분야로 손꼽힌다. 기업의 현금 흐름과 신용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문은 피지컬 AI 도입에 따라 기업의 손익 구조와 리스크 요인이 재편되는 만큼 금융회사 역시 판단 기준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진 회장의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꿰뚫어 보는 선구안은 생산적 금융에 필요한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이 산업 구조 변화를 앞서 해석하고 성장 분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는 게 진 회장의 확고한 생각이다. 신한금융이 최근 반도체·2차전지·미래 제조 등 핵심 산업 분야 전문가 채용에 속도를 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탐방단은 이번 방문 때 현장에서 관찰한 내용을 금융 의사결정에 연결하는 데이터로 축적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피지컬 AI 확산은 산업 지형뿐 아니라 금융의 여신·투자 판단 기준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확보한 통찰력과 산업 전문성을 결합해 생산적 금융 관점의 지원 전략과 그룹 차원의 금융 선구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작년 순이익 45%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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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4수정2026.02.24. 오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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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11억원…자동차보험은 적자
현대해상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해상은 23일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45.6% 급감한 56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장기보험 손익이 1년 새 60.9% 줄어 3381억원에 그쳤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유행으로 인한 보험금 예실차(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 차이) 악화가 실적에 부담을 줬다. 자동차보험은 908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누적 보험료 인하와 폭우·한파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계절적 변동성이 커진 탓이다. 투자 손익은 33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줄었다.
한화손해보험도 같은 기간 5.6% 감소한 36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업계 전반적인 의료 이용률 증가와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보험사고 증가 등이 보험 손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장중 5900 첫 터치…노무라증권 “80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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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06수정2026.02.24. 오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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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인사이드
대형 반도체주는 숨 고르고
효성重 등 전력기기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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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23일 개장 직후 5900을 처음 돌파한 뒤 5840선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이솔 기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5900을 넘기며 ‘육천피’(코스피지수 6000)까지 단 154포인트를 남겨뒀다. 다만 25일(한국시간 기준 오전 6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 미 관세 정책을 둘러싼 잡음 등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코스피지수는 0.65% 상승한 5846.09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5931.86까지 오르며 5900선을 밟았다. 지난 20일 5700과 5800을 연달아 뚫은 지 1거래일 만이다.
대형 반도체주가 쉬어간 대신 전력기기주, 반도체 기판 관련주, 바이오주 등이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구축을 위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올해 상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예고되자 효성중공업(4.22%), 일진전기(14.15%) 등이 크게 올랐다.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르도록 제어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쏟아진 후 삼성전기는 13.13% 급등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 관세 정책에 대한 연방대법원 판결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향후 행보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미국과 이란 간 갈등 등 대외 변수가 산재한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의 장기 우상향 추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무라증권은 올 상반기 코스피지수 예상치를 7500~8000으로 상향했다. 노무라증권은 “범용 메모리 및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슈퍼사이클 등으로 올해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각각 129%, 25% 급증할 것”이라며 “상법 개정의 실질적 이행,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의 구조적 개선 등이 담보된다면 코스피지수는 8000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리종목·동전주…’상폐 위험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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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혁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05수정2026.02.24. 오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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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관리종목 85곳
횡령·최대주주 교체 등 주의를
시총 200억 미만 종목도 빨간불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경보가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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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현재 총 85개로 집계됐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직전에 놓인 기업이다. 감사인 ‘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가 발견돼 감사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사례가 가장 많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절차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전문가들은 횡령·배임 혐의도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올 들어 경영진의 횡령·배임 사유가 발생한 종목은 4개다. 코스닥시장 상장사 삼천리자전거가 대표적이다. 김석환 회장의 13억원 규모 비자금 조성 혐의가 확인되며 지난달 주권 매매가 정지됐다. 이번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가 가려진다.
최대주주 변동이 잦다면 한계기업 징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최대주주가 두 차례 이상 바뀐 종목은 24개에 달한다. 소방차 제조업체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엔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최근 1년간 두 번 변경됐다. 지난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상태다. 2020년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지만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감사보고서 제출 시점이 다가온 만큼 개별 종목의 투자 위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횡령·배임 전력과 최대주주 변경 여부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상장폐지 종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7월부터 코스닥시장의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 미만’으로 대폭 강화되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 내 시총 200억원 미만은 총 141개다.
하반기부터는 종목별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도 상장폐지 심사 대상이 된다. 현재 동전주로 분류된 종목은 235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한계기업 퇴출 기조에 따라 상장 유지 조건이 엄격해지고 상장폐지 절차가 간소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부실기업 퇴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장 랠리’에 웃은 삼성운용…2년 만에 점유율 40%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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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08수정2026.02.24. 오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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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자산운용사
삼성운용 순자산 149조로 급증
한화·NH아문디운용도 약진
해외상품 강한 미래에셋은 주춤
“지수 ETF는 시장 점유율보단
총보수·유동성 등 잘 따져봐야”
연초 코스피 ‘불장’에 올라탄 자금이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거 유입되면서 자산운용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대표지수·테마형 상품을 앞세운 운용사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반면 해외 주식형 상품에 주력한 운용사는 점유율을 내줬다. 국내에서 가장 큰 코스피200·코스닥150 ETF를 보유한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 40%대를 회복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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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TF 순자산 370조 돌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3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5일 300조원을 돌파한 뒤 두 달도 지나지 않아 70조원 넘게 불어났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랠리를 펼치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ETF로 뭉칫돈이 몰린 결과다.
이번 랠리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운용이다. 이 회사의 ETF 순자산은 작년 말 113조5000억원에서 148조9000억원으로 35조원 넘게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은 38.2%에서 40.2%로 높아졌다. 2024년 3월 말 이후 약 1년10개월 만에 점유율 40%대를 탈환했다.
KODEX ETF로 유입된 자금의 상당액은 국내 대표지수형과 레버리지 상품으로 쏠렸다. 올해 개인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순유입된 ETF 상위 5개 중 4개가 KODEX 상품이다. ‘KODEX 코스닥150’(3조50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조6992억원)가 각각 1·2위, ‘KODEX 은선물(H)’(1조243억원) ‘KODEX 200’(9711억원)이 각각 4·5위였다.
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이던 KODEX 200의 순자산은 현재 17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상장 ETF 중 1위로 올라섰다. KODEX 코스닥150도 같은 기간 1조6000억원에서 7조1000억원으로 폭증했다.
해외 주식형 상품 라인업이 탄탄한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순자산은 97조4000억원에서 116조8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32.8%에서 31.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초 2%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삼성운용과의 격차는 8.6%포인트로 벌어졌다.
◇국내 주식형 강점 지닌 운용사 두각
중위권 운용사 중에서도 국내 주식형 ETF에 강점을 지닌 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점유율 상위 10개 운용사 가운데 지난해 말 대비 점유율이 뛴 곳은 삼성·한화·NH아문디자산운용 세 곳에 불과했다. 모두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크다.
한화운용 순자산은 작년 말 7조9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올 들어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PLUS K방산’ ‘PLUS 고배당주’ 등이 두각을 보이면서다. NH아문디운용도 반도체·원자력 등 국내 테마형 ETF가 흥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작년 말(3조4000억원) 대비 순자산이 1조5000억원 늘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제치고 8위에 이름을 올렸다. NH아문디운용 ETF의 94%(순자산 기준)는 국내 증시에 투자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대표지수형 ETF를 고를 때 시장 점유율과 무관하게 수수료 및 유동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례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TR형 제외) 중 현재 총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은 ‘RISE 200’ ‘ACE 200’ ‘PLUS 200’(연 0.017%) 등이다. 이는 ‘KODEX 200’(연 0.15%)의 9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총보수가 낮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순자산이 많고 하루 거래량이 풍부한 대형 ETF일수록 매수·매도 호가가 촘촘해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체결할 수 있어서다. 배당금(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TR(토털리턴)형 ETF에 투자할 경우 배당소득세가 이연되고 지수 상승에 따른 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케이뱅크 일반청약에 10조 뭉칫돈
최한종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05수정2026.02.24. 오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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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 134 대 1로 흥행 성공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마켓인사이트 2월 23일 오후 4시 22분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서 9조80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세 번째 상장 도전에서 공모가를 대폭 낮춘 전략이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경쟁률 134.59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약 83만 건으로 집계됐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약 9조8000억원이 모였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98.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 2007곳이 참여했다. 66.9%의 주문은 희망 범위 하단으로 들어왔다. 회사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4980억원,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이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디지털 사업 고도화와 중소기업 대상 금융 확대에 투입한다. e커머스 등 플랫폼 비즈니스 강화에도 자금을 활용한다.
수출 호조에 K푸드·뷰티株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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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진규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5:06수정2026.02.24. 오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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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에이피알 등 오름세
증권가 “美 관세가 실적 변수”
최근 상승장에서 주춤했던 K푸드·K뷰티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다. 수출 호조가 확인되면서 실적 기대가 재부각된 영향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식품은 7.22% 오른 12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뚜기(3.25%) 농심(3.39%) 등 다른 라면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화장품 대장주인 에이피알(3.12%) 아모레퍼시픽(0.38%)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출 데이터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Aicel)에 따르면 이달 1~20일 라면 잠정 수출액은 1억29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화장품과 미용 의료기기 수출액은 같은 기간 각각 4.27%, 175.22% 늘었다. K뷰티 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업황과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올해 영업 환경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 조정을 거치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이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미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에 위헌 판단을 내리며 효력이 상실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글로벌 관세 15%’를 즉시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다. KB증권은 “미국 브랜드 상당수가 중국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통해 제품을 조달하는데, 글로벌 일괄 15% 관세가 적용되면 대중 관세율이 낮아져 한국 화장품 업체의 상대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 투자규모…절반 이하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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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8수정2026.02.24.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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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弗서 6000억弗로 줄여
상장 앞두고 질적 투자 전환
인공지능(AI)산업에 대한 과잉투자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가 투자 규모를 절반 이상 축소했다. 증권가에선 기업공개(IPO)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30년까지 AI 컴퓨팅에 총 6000억달러(약 86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AI 인프라에 1조4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지 석 달 만에 목표를 절반 이하로 낮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투자 규모가 예상 수익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우려가 커지자 이를 축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오픈AI와 1000억달러 규모 장기 투자 협약을 체결한 엔비디아도 최근 이를 철회하고 300억달러 규모 지분투자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오픈AI의 투자 목표 축소가 IPO에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출 증가세에 맞춰 과거보다 현실적인 투자 계획이 설정됐다는 이유에서다. 오픈AI는 2030년까지 총매출이 28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이르면 올해 IPO를 통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엔 100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기업가치는 지난해 10월 기준 5000억달러에서 8300억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평가 유럽증시, 美보다 매력적”…매주 100억달러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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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9수정2026.02.24. 오전 1:06
2월 기준 역대 최대 순유입액 달성 전망
유로스톡스50, 올해 4.8% 뛰어
영국의 FTSE100도 7.3% 상승
서구권 주요 지수중 상승률 1위
S&P500는 0%대 ‘지지부진’
“고평가 美기술주의 대안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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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요국 증시가 이달 들어 강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랠리 후 숨을 고르는 사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럽 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이동한 결과다. 물가 안정과 하반기 기업실적의 본격적인 개선 전망도 매력을 높였다.
◇ 영·프·독 올해 사상 최고 경신
영국 증시의 대표지수인 FTSE100은 지난 20일 0.56% 올라 사상 최고치인 16,868.9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7.39%로, 유럽과 북미를 합친 서구권 국가 대표지수 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4.80% 상승했고 프랑스 CAC40(3.91%)과 독일 DAX(2.94%)도 미국의 S&P500(0.74%), 나스닥(-1.50%)을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유로스톡스50, CAC40, DAX 모두 올해 들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미국보다 나은 성적의 배경에는 글로벌 자금 이동이 있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 크게 오른 미 기술주에서 차익을 실현한 뒤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증시엔 최근 2주 연속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입됐다. 2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순유입액 기록이 유력한 상황이다. ETF닷컴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유럽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지난 1주일 새 8억4437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유럽 증시의 가장 큰 매력은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현재 유로스톡스50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8배 수준이다. 27배에 달하는 나스닥과 비교하면 30%가량 낮다. 기술주 비중이 작다는 고질적인 약점도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리스크를 겁내는 시장 분위기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영국 런던증시 상장사인 칠레의 광산기업 안토파가스타는 구리와 리튬 가격 급등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22.48% 올랐다. 반도체용 노광장비(EUV)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ASML홀딩스도 올해에만 27.3% 치솟았다.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는 거시경제(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17일 발표된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0%를 기록하며 최근 1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면서 이르면 다음달에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 하반기 이익 성장 본격화 기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유럽 기업의 이익 규모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주요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주요 기업 600곳의 전년 동기 대비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상반기 0%대에서 올해 1분기 4.1%, 2분기엔 7.0%로 상승한 뒤 올 3분기엔 11.2%, 4분기에는 17.2%로 급격히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상저하고’의 낙관적 실적 전망이 올해 하반기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반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주가가 먼저 오른 만큼 실망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롤랜드 칼로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는 “연간 이익 증가 예상치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유럽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익 증가 전망이 흔들리면 주요 주가지수가 현 수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美, 오하이오 가스발전소 투자…익스팬드 등 셰일주 일제히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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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6수정2026.02.24.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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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역대 최대 규모 가스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추진되면서 천연가스 생산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23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최대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익스팬드에너지 주가는 지난 20일 전장 대비 4.1% 오른 108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장중 5.1% 오르기도 했는데 이 회사 주가가 지난 1년간 하루 변동 폭 5%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일곱 차례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주가 급등은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수혜 기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롭 서멜 토터스캐피털 이사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대형 발전소 프로젝트를 발표함에 따라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익스팬드에너지 EQT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QT 주가도 지난 한 주간 3.1%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하이오 가스 발전소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은 미국 에너지 수출과 패권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수익성 높인 사우스웨스트 ‘나홀로 상승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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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18수정2026.02.24.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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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좌석제 도입…올 주가 26%↑
UBS, 목표주가 73달러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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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가 날고 있다. 지정좌석제 등 수익성 개선 정책으로 실적 기대가 커지면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올 들어 26.13%(20일 기준)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12.21%), 델타항공(0.55%), 유나이티드항공(0.02%) 등 경쟁사들의 같은 기간 등락률과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운영 효율화 정책으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게 직접적 배경이란 해석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지난해 전체 직원의 15%를 해고하는 등 창사 이후 최대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지난달 말부터는 50년 넘게 유지해온 자유좌석제를 폐지했다. 지금은 기내 앞쪽이나 다리 공간이 넓은 좌석에 앉으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실적은 이미 개선세다. 작년 5월 무료 수하물 정책을 종료하는 등 유료화에 드라이브를 건 영향이다. 작년 4분기 매출은 74억4000만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58달러로 전망치(0.57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EPS는 최소 4달러에 달할 것이란 게 회사 측 가이던스다. 현실화하면 작년보다 네 배 급증하는 것이다. 밥 조던 최고경영자(CEO)는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와이파이 등을 제공한 결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올해 실적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UBS는 사우스웨스트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 목표주가는 종전 51달러에서 73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씨티그룹(44달러→54달러), 서스퀘하나(45달러→55달러) 등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AI 열풍 속 미지근한 美증시…소재·산업재 주목
입력2026.02.23. 오후 5:17수정2026.02.24. 오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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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업의 차별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AI라는 큰 테마 안에서 주가가 함께 움직였다면 이제는 수익성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투자 대비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투자 부담이 작으면서 AI 수혜를 볼 수 있는지, ‘피지컬 AI’에서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은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AI 기업이 반도체부터 인프라, 소프트웨어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면서다.
다만 AI 기업 주가의 부침만으로 미국 증시를 비관할 필요는 없다. 미국 경기는 여전히 견고하다. 노동시장 불안 우려도 재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통과된 감세 법안으로 대규모 세금 환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소비 여력과 재정 여건 개선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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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또 다른 축인 ‘제조업 붐’에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제조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 품목 관세 등을 통해 총 9조6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약정을 확보했다. 이 중 4조9700억달러가 제조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 투자가 본격 집행되면 지연된 제조업 경기 회복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비철금속 등 소재 업종과 전기장비·건설기계 등 산업재 업종의 중장기 수혜가 예상된다.
토허제에도…동작·은평·강서 ‘생애 첫 매수’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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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형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46수정2026.02.24. 오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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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거래허가 1133건으로 1위
월계 ‘서울원아이파크’ 37건 거래
상계6 등 정비사업 손바뀜 활발
서울 외곽지역 15억원 이하 단지
생애최초 LTV 70%…최대 6억
불안한 30대 ‘내집 마련’ 증가
올해 들어 서울 노원·성북·강서구 등 외곽 지역에서 주거 목적의 토지거래허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30대의 생애 첫 주택(집합건물) 매수세가 몰린 게 공통점이다. 노원구는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가 집중됐다. 15억원 이하 아파트는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면 최대 6억원까지 빌릴 수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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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곽 단지 토지거래허가 많아
23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에서는 주거용으로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1133건(지난 22일 기준)이 승인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이어 성북구(770건), 강서구(696건), 구로구(612건) 등의 순이었다.
노원구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곳은 37건이 손바뀜한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공공임대 제외 1856가구)였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작년 12월 4일 전매 제한이 풀렸다. 전용면적 84㎡가 지난 7일 16억8490만원(31층)에 주인을 찾아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면적·층 최고 분양가(13억77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후 단지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상계동에서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상계주공 6단지’(2646가구)와 ‘상계보람’(3315가구)이 각각 25건, 24건의 토지거래허가를 받았다.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3930가구)에서도 24건의 허가가 이뤄졌다.
성북구에서는 최근 리모델링 추진 협의체를 구성한 돈암동 ‘한신·한진’(4509가구)이 토지거래허가 44건으로 가장 많았다. 5일 한신 전용 132㎡는 10억7500만원(13층)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전 최고가(12억80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강서구에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2603가구, 19건)와 ‘화곡푸르지오’(2176가구, 16건), 가양동 ‘가양 9단지’(1005가구, 16건) 등의 거래가 활발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해온 강남·서초구와 용산구는 토지거래허가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남구는 330건, 서초구와 용산구는 각각 256건과 187건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신천동 ‘파크리오’(6864가구) 23건, 잠실동 ‘리센츠’(5563가구) 18건 등 총 594건의 거래를 허가받았다.
◇30대 생애최초 매수 비중 높아
노원·성북·강서·구로구 등 토지거래허가 건수 상위 4개 구에서는 30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에서 이뤄진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 325건 중 30대 비중은 58%(190건)였다. 25개 자치구 중 여덟 번째로 높다. 성북구는 이 비중이 65%(210건)로 4위에 올랐다.
30대가 생애 첫 집으로 이들 지역을 고른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분석에 따르면 작년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82%(작년 12월까지 집계 기준)로 증가했다. 노원·성북·강서구 등은 아파트 매매가(전용 84㎡ 기준) 15억원 이하 비중이 높은 곳이다.
양지영 신한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생애최초 매수인 경우 규제지역이더라도 담보인정비율(LTV)을 최대 7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까지 빌릴 수 있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지역에서 교통·학군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천 우주·함양 AI…경남, 3.3조원 투자 유치
김해연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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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 기업·9개 시군과 협약 체결
고성 드론 산업 등 인프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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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원자력발전,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주력 산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다.
도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19개 기업 및 9개 시군(창원·사천·밀양·양산·함안·창녕·고성·하동·함양)과 약 3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및 방산·로봇 분야 8개 기업은 약 4000억원을 투자해 창원에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천에는 디엘에이치아이 등 항공기 부품 및 발전 설비 관련 3개 기업이 440억원을 들여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에너지와 정보기술(IT) 인프라 확충도 이어진다. 한국남부발전이 1조3000억원을 투입해 하동에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를 건립한다. 함양에는 오리드코리아가 AI 데이터센터를 지어 지역 내 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밀양 지역에선 식품 전문 빈푸드 제조공장(250억원·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과 소재부품 기업 오웰테크 생산공장(200억원·밀양용전산단) 등이 들어선다. 의약품 물류 플랫폼 기업인 우정약품은 양산 가산일반산단에 300억원을 투자해 본사를 확장 이전하고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고성에는 엔디티엔지니어링이 무인기종합타운 내 무인 드론 상용화 시설 및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기자재 공장 신설에 550억원을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에 나선다.
크루즈 관광 80만 시대, 부산항 밤에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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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건태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32수정2026.02.23.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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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터미널 24시간 운영
국내 첫 ‘오버나이트 크루즈’
야간에도 승객 승·하선 관리
부산 입항 420항차, 작년 2배
올 관광객 80만명으로 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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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에 해외 관광객 360명을 실은 크루즈선 ‘레가타호’가 입항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4시간 터미널 운영 체계를 가동하고 지역 관광산업과의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이 24시간 가동에 들어간다. 2024년 114항차 규모였던 부산항 입항 크루즈선은 지난해 203항차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 420항차로 급증했다. 공사 측은 ‘오버나이트 크루즈(Overnight cruise)’ 운영 등을 통해 기존 크루즈 기항지에 그쳤던 부산항을 모항지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 ‘잠들지 않는’ 터미널 본격 가동
부산항만공사는 23일 글로벌 4대 크루즈그룹 중 하나인 노르웨이 크루즈 소속의 ‘레가타(Regatta)호’가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3만t 규모의 레가타호는 650명의 승객을 싣고 지난 22일 인천항을 출항해 이날 부산항에 도착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을 15일 여정으로 항해하는 레가타호는 24일 일본 가나자와를 향해 출항한다.
지역 관광업계는 국내 첫 오버나이트 크루즈인 이번 입항이 지역 관광산업에 적잖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항에는 그동안 1박 2일 일정으로 크루즈선이 기항했지만, 승객들은 입항 당일 밤 10시에 승선해야 했다. 선박이 1박 2일 동안 터미널에 머물 뿐, 승객의 체류시간은 입항일 당일 낮으로 한정됐다.
반면 오버나이트 크루즈는 이제 레가타호를 시작으로 승객의 체류 시간을 이틀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레가타호의 입국 하선은 오전 7시 접안 후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승객들은 출항 전까지 자유롭게 복귀 승선하면 된다. 야간 시간(밤 10시~다음날 오전 8시)에는 출입국, 보안, 시설 운영 인력이 교대로 투입돼 승객의 승·하선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선박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게 아니라 세관·출입국 관리·검역(CIQ) 협업 체계 유지와 보안 관리, 승객 동선 통제, 비상 대응을 아우르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일본,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크루즈 터미널처럼 선사의 요청에 따라 24시간 가동되는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낮에는 부산·경주, 밤에는 황령산
이날 레가타호의 승객들은 부산 해동용궁사와 동백섬 누리마루, 자갈치시장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다. 범어사를 비롯해 경주를 잇는 인기 관광 코스가 운영되기도 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야간 관광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주간 관광을 마치고 승선한 외국인 관광객은 부산관광공사의 지원으로 오후 8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부산의 야경 명소인 황령산 전망대를 방문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50만명의 크루즈발(發) 해외 관광객이 올해 80만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부터 이들 관광객의 야간 소비와 개별 관광 확대 등 소비 패턴의 구조적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준모항 20항차, 오버나이트 크루즈 9항차 등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며 “미식과 사찰 체험 등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산항 크루즈터미널이 글로벌 크루즈 모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업무 위임한 CEO, 중대재해 책임 없다”
입력2026.02.23. 오후 5:40수정2026.02.24. 오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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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CSO 전결 땐 CEO 면책’ 첫 판결
임원급 안전보건최고책임자에
업무 전부 넘기고 전결권 부여
法 “경영책임자 = CSO로 봐야”
기업들 CSO 도입 늘어날 듯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고안전책임자(CSO)에게 안전·보건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위임했다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행위의 책임을 직접 질 의무는 없다는 1심 판결이 나왔다.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에 CSO도 해당할 수 있으며, 이때 CEO의 책임이 면제될 가능성을 인정한 최초 판례다.
◇법원 “전결권 있는 CSO만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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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대광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형사3단독 판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중견 건설업체 B사 대표이사인 정모씨에게 지난해 12월 19일 무죄를 선고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정씨를 대리해 무죄 선고를 이끌었다.
정씨는 2023년 3월 21일 B사가 맡고 있던 경기 이천의 한 창고 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하청 근로자 1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사는 기계 설비 공사 일부를 하청에 맡겼는데, 피해 근로자는 고소작업대(작업자를 높은 곳으로 올리는 이동식 작업 장비)에 올라탄 채로 이동하던 중 고소작업대 난간과 하지철물(설비 고정을 위한 하부 철제 구조물) 사이에 머리가 끼는 사고로 숨졌다.
검찰은 정씨가 안전보건관리책임자 평가·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안전보건총괄책임자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를 충실히 수행하는지, 하청업체가 산업재해 예방 능력을 제대로 갖췄는지 반기에 1회 이상 점검해야 하는데 이에 소홀했다는 혐의였다.
그러나 법원은 이 회사 CSO가 CEO로부터 안전·보건 관리 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받았다는 이유로 정씨에겐 죄가 없다고 판단했다. 2019년 1월 취임한 정씨는 2022년 2월 SEQ(safety environment quality)실을 신설하고, SEQ실장인 CSO에게 안전·보건 업무를 모두 이관했다. 함께 기소된 CSO에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한 판사는 CSO가 안전·보건 업무에 한해 전결권을 갖고 있고 CEO로부터 결재나 지시를 받지 않은 경우라면 CEO를 중대재해처벌법상 경영책임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CSO가 CEO보다 업무 경력이 길고 사내이사(임원)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던 점도 함께 고려됐다.
◇CSO 제도 활성화 계기 되나
그간 노동계에선 CSO에게 충분한 권한이 부여됐을 때 CEO가 면책되는지를 두고 견해가 대립했다. 이번 판결은 면책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경영책임자의 의미를 규정하는 2조 9호 가목상 ‘또는’을 중첩적인 것이 아니라 선택적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 최초 판례다.
법 시행 이후 4년여간 논란이 지속돼 온 경영책임자의 범위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다소 걷혔다는 의미도 있다. CSO의 역할과 책임 범위가 한층 분명해져 관련 제도 정착의 법적 근거가 확보됐다는 평가다.
조상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책임 회피’라는 인식에 갇혀 소극적이던 기업까지 CSO 도입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확정판결이 아닌 만큼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CSO 제도를 법망 회피 전략으로 여겨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한 노동 전문 변호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입법 의도에 부합하는 판결인지 상급심에서 다툼이 있을 것”이라며 “사건별로 CEO, CSO 등 명칭이 아니라 실질적인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었는지를 따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양측이 항소해 이 사건은 2심 단계로 넘어갔다.
‘따릉이’ 이용자 정보, 10대 두 명이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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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37수정2026.02.24. 오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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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때 온라인서 만나 해킹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범죄가 온라인에서 만난 10대 두 명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학생 시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사이로, 호기심과 과시욕에 이끌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024년 6월 28~29일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따릉이 서버에 침입해 가입자 개인정보 약 462만 건을 빼낸 혐의로 10대 남성 두 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아이디,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 주소지, 생년월일, 성별, 체중 등이며 성명과 비밀번호, 주민등록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판매할 목적이 있었는지도 수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제3자에게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당초 다른 공유 모빌리티 업체를 상대로 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수사 과정에서 단서가 포착됐다. 경찰은 2024년 4월 발생한 디도스 공격 사건을 수사하던 중 B군의 컴퓨터 등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따릉이 개인정보 파일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후 B군의 텔레그램 계정 추적 등을 통해 주범 A군까지 검거했다.
온라인에서 만난 피의자들은 범행 당시 중학생이었으며 현재는 고등학생이다. 이들은 가입자 인증 없이도 정보 조회가 가능했던 서울시설공단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해 해킹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이 먼저 공단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자 A군이 “전체를 다운받아보자”며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B군은 “호기심과 과시욕 때문에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A군은 구체적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소년범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영장을 반려했다.
서울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관리 책임을 따지기 위해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력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2차 피해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법 “공범끼리 반도체기밀 공유도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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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TALK
입력2026.02.23. 오후 5:36수정2026.02.24. 오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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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사용 유죄 받았어도
별개 누설죄 성립…파기환송
반도체 핵심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는 과정에서 공범 사이에 영업비밀을 주고받은 행위를 별개 범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2심이 무죄로 본 일부 쟁점을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판단해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최근 산업기술보호법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삼성전자 부장 김모씨에게 징역 6년과 벌금 2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23일 밝혔다.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전 유진테크 직원 방모씨 등 두 명도 서울고법에서 다시 재판을 받는다.
삼성전자에서 퇴사한 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로 이직한 김씨 등은 삼성전자와 협력업체 유진테크의 반도체 증착장비 설계 도면 등 핵심 기술을 빼돌려 별도의 네트워크 연결저장장치(NAS) 서버에 무단으로 올린 혐의로 2024년 기소됐다. 이들은 범행 과정에서 영업비밀을 서로 넘겨주거나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기도 했다.
1·2심은 NAS 서버에 기밀을 올려 유출한 행위에 영업비밀 ‘사용’에 따른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죄를 적용해 김씨에게 징역 6년, 방씨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공범 간 영업비밀을 주고받은 행위는 기밀 사용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누설’ 및 ‘취득’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부정경쟁방지법은 영업비밀의 취득, 사용, 제3자에게 누설 등을 독립된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며 공범 간 기밀 공유도 영업비밀 누설이나 취득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은 11번째 무용수’…英 안무가의 무대 위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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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원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42수정2026.02.24. 오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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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아트센터 ‘예술가들’ 시리즈
첫 주인공은 웨인 맥그리거作
‘AI·알고리즘·감각의 교차’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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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계의 실험가’로 꼽히는 영국의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 ⓒ폴 한센/GS아트센터 제공
경계없는 예술, 경계없는 관객을 표방하며 개관한 GS아트센터가 올해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를 깊이 조명하는 프로그램 ‘예술가들’ 시리즈의 첫 주인공은 동시대 무용계에서 가장 급진적인 실험가로 꼽히는 영국의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 공연과 전시, 포럼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구성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다뤄본다.
이번 시즌은 ‘예술X기술X인간’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건다.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 데이터와 신체 감각이 충돌하고 교차하는 지점에서 예술은 어떤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맥그리거는 그 질문을 가장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그는 영국 로열발레단 최초의 현대무용가 출신 상임 안무가이자 파리오페라발레단·아메리칸발레시어터·마린스키발레단 등 세계 정상급 발레단의 러브콜을 받아온 인물이다.
오는 3월 27~28일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갖는 맥그리거의 ‘딥스타리아’(Deepstaria)는 2024년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최신작이다. 심해에서 끊임없이 형태를 바꾸는 해파리 종(種)에서 작품의 이름을 빌렸다. 심연과 우주, 생성과 소멸을 오가는 이미지 속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지금이야 AI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됐지만 맥그리거는 오래전부터 AI를 창작 파트너로 여겨왔다. 맥그리거는 AI를 ‘11번째 무용수’로 여겼다. 그의 작품은 통상 1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오르는 구성을 취하는데 여기에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움직임과 사운드, 구조에 개입한다.
딥스타리아에서도 인공지능 오디오 엔진이 실시간으로 재구성하는 사운드 스케이프가 무대를 감싸게 된다. 빛을 99.965% 흡수하는 밴타블랙 기술이 구현한 암흑의 공간 속에서, 무용수들은 해파리처럼 유영하며 유기적이고도 비인간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3월 24부터 4월 5일까지는 체험형 전시 ‘기계와 몸: 무한의 변주’가 열린다. 맥그리거의 예술 여정을 관객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퓨처 셀프(Future Self)’는 미디어 아트 그룹 랜덤 인터내셔널, 작곡가 막스 리히터와의 협업작이다.
또 다른 축은 AI 안무 툴 AISOMA다. 구글과 공동 개발한 이 플랫폼은 30년에 걸친 맥그리거의 안무 아카이브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새로운 동작을 제안한다. 인간의 몸이 남긴 기억이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오는 구조를 보여준다. 딥스타리아를 비롯해 이번 GS아트센터 프로그램은 그가 오랫동안 탐구해온 질문—기술과 공존하는 시대, 인간의 몸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하루 3만명 몰리는 국중박…제2 상설전시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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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영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5:52수정2026.02.24. 오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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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관훈포럼 간담회
수용 한계 1만5000명…확충 필요
용산 공원 부지 일부 활용안 협의
“유료화 논의는 관람편의 차원
관람객 데이터 분석 후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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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증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유 관장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과 같은 해외 명작전 개최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이 650만명을 넘었습니다. 전 세계 박물관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 그런데 현재 시설은 쏟아지는 관람객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2 상설전시관 건립을 추진해야 합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77)은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박물관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박물관 전시 공간은 연간 관람객 200만 명, 하루 최대 수용 인원 1만5000명 수준을 상정하고 설계했다. 하지만 지난해 성수기에는 하루 4만명 넘는 관람객이 몰리며 주차장 공간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관장은 대안으로 제2 상설전시관 건립을 제시했다. 그는 “용산 공원 부지 일부를 활용하거나 별관을 지어 수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 차원에서는 부관장 직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유 관장은 “국제적인 관례에 따라 부관장제 도입이 시급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도 사안에 공감하고 있어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추진하던 박물관 입장료 유료화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유료화 논의는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관람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며 “유료화로 전환할 경우에도 청소년, 학생, 65세 이상 등 사회적 배려 대상에 대해서는 무료 혹은 할인 적용 범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람객 정보를 관리·분석할 수 있는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먼저 구축한 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료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도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유 관장은 민감한 문화유산 현안들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해외 유수의 박물관이 잇달아 유물 대여를 요청하고 있다”며 “약탈당한 문화유산이나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은 반드시 환수해야겠지만, 우리 문화유산이 해외로 나가는 것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유명 박물관에서 한국 미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이나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인데, 과거 외국 박물관이 고미술품의 해외 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국내 문화재보호법에 가로막혀 한국 미술품을 잘 구입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엄격한 문화재보호법 때문에 해외 박물관에서 한국 문화유산의 매력을 알릴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아픈 역사 때문에 ‘무조건 환수가 애국’이라는 인식이 생겼는데, 해외에서 정당하게 구입해 간 한국 미술품은 우리 문화를 전파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는 시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로서 학계에도 쓴 소리를 냈다. 그는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경시되는 이유 중 하나로 좋은 대중서가 부족한 점을 꼽았다. 그는 “국내에는 인문학 대중서에 주는 ‘저작상’, 미국의 퓰리처상 같은 것이 없다”며 “나는 이미 독자들에게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욕심이 없지만, 국내에 이런 상이 생기면 인문학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지원금 뿌려도 소비 부진 지속…돈 안쓰는 이유 뭘까
유승호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58수정2026.02.23.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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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의 경제야 놀자
‘절대소득가설’ – 쓸 돈 있으면 쓴다
가처분소득이 소비 증가에 가장 중요
‘항상소득가설’ – 정기 소득이 핵심
일회성 쿠폰 한계…월급처럼 들어와야
‘생애주기가설’ – 나이 따라 다르다
고령화와 노후 불안에 지갑 안 열어
“먹거리, 옷, 화장품 다 줄였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최근 기사 제목이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가 전년보다 0.7% 줄어 4년 연속 감소했다고 한다. 승용차를 포함해도 소비 증가 폭은 0.5%에 그친다. 작년 3분기 소비 쿠폰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가 부진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공짜 돈’까지 나눠줬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은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돈이 있으면 쓴다
상식적으로 소득이 증가하면 소비도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럽다. 소득과 소비의 당연해 보이는 관계를 이론화한 것이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절대소득가설이다. 케인스는 가처분소득이 소비를 결정한다고 봤다.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 돈을 많이 쓴다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어 보이는 직관적인 가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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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소득가설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을 지지한다. 소득과 소비가 정비례한다면 경기 부양책, 그중에서도 소비 쿠폰처럼 가계 가처분소득을 직접적으로 늘려주는 정책은 소비 증가로 즉각 연결될 것이다.
절대소득가설은 케인스가 활약한 대공황 시기의 산물이다. 케인스가 보기에 가계 소비가 위축된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했다. 대량 실업으로 소득이 줄었으니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에서 케인스는 절대소득가설을 근거로 정부가 돈을 쓰고 일자리를 만들어 가계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자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그래서 완벽한 것 같았던 절대소득가설의 허점이 드러났다. 우선 소득 변동 폭에 비해 소비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소득이 늘거나 줄어도 소비는 비교적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소비 평활화’가 관찰됐다. 또 소득 수준이 같아도 개인마다 소비 수준에 꽤 큰 차이가 나타났다.
◇ 꾸준히 벌어야 쓴다
이런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여러 경제학자가 다양한 가설을 제기했다. 그중 한 사람이 밀턴 프리드먼이다. 그가 보기에 ‘돈이 생기면 돈을 쓴다’는 절대소득가설의 가정은 너무 단순했다. 프리드먼은 소비자가 지금 당장의 소득 수준만이 아니라 앞으로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까지 감안해 현재의 소비 규모를 결정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소득을 항상소득과 임시소득으로 구분했다. 항상소득은 장기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발생하며 예측 가능한 소득이고, 임시소득은 일시적 성격의 예측 불가능한 소득이다. 매달 받는 월급이 항상소득이라면 연말에 받는 성과급은 임시소득에 가깝다.
프리드먼은 소비 수준을 결정하는 것은 임시소득이 아니라 항상소득이라고 봤다. 이 같은 프리드먼의 이론을 항상소득가설이라고 한다. 이에 따르면 소비 쿠폰 같은 정책은 소비 진작 효과가 없다. 합리적 소비자는 소비 쿠폰이 일회성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소비 규모를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다. 프리드먼의 이론 체계에서 소비가 증가하려면 일자리가 많아지고, 월급이 오르고, 장사가 잘돼야 한다. 또 일회성 지원보다는 영구적 세율 인하가 효과적이다. 세율을 낮추면 항상소득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 젊을 땐 덜 쓴다
소비 쿠폰 같은 정책의 효과를 제한하는 중요한 요인이 한 가지 더 있다. 급속한 고령화다. 프랑코 모딜리아니는 ‘나이에 따른 소득의 변화’가 소비에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그는 사람의 일생을 놓고 봤을 때 소비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해야 하는 반면, 소득은 청장년기에만 얻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현재 소득 수준이 높다고 해서 그에 비례해 소비 수준을 높일 수는 없다. 소득이 사라질 노후를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현재 소득뿐 아니라 평생 소득까지 감안해 소비 규모를 결정한다는 모딜리아니의 주장을 생애주기가설이라고 한다. 오늘날 시각에서 보면 생애주기가설은 그냥 뻔한 얘기 같다. 하지만 모딜리아니가 이 주장을 처음 제기한 1950년대 중반에는 획기적인 이론이었다. 생애주기가설에 따르면 한국 같은 초고령사회에서는 노후에 대한 불안이 소비를 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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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경기 침체기엔 소비 쿠폰 같은 비상약이 필요하다. 그러나 고용 불안과 노후 불안을 해소하지 못하면 일회성 정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그친다는 것이 소비 이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시론] K팰런티어 육성이 살 길이다
입력2026.02.24. 오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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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AI’ 강국 승부 걸어야
국가 주도의 선택과 집중 필요
주영섭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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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오픈AI와 구글이 주도하는 경쟁에 앤스로픽이 뛰어들어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AI 거품론이 대두하자 투자수익률(ROI) 측면이 강조되면서 모델 개발보다 활용에 집중하는 AI 대전환이 확산하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AI가 모델 개발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에 확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사람을 대리해 주어진 업무를 자율 수행하며 획기적 생산성 혁신을 목적으로 하는 ‘에이전트 AI’의 본격적 확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미다. 주로 첨단 제품 기술의 미래 트렌드를 제시하는 ‘CES 2026’에서 주목받은 기능·성능 혁신 중심의 피지컬 AI와 함께 미래 산업 판도를 좌우할 양대 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이기에 기업의 생산성과 경쟁력 혁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해 세계적인 에이전트 AI 열풍이 전망되면서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이 국가적으로 시급하고 중요한 이유다. 이 전략은 기업과 시장에만 맡기면 안 되고 정부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에이전트 AI 강국이 되려면 먼저 ‘쩐(錢)의 전쟁’으로 승산이 희박한 범용보다 제조, 의료, 문화 등 우리가 강점이 있는 산업 특화로 승부해야 함과 동시에 반도체,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모델, 플랫폼, 서비스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국가 전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핵심 성공 요인인 데이터 구조화와 표준화, 컴퓨팅 인프라와 모델 개발, 인재 양성 등은 현실적으로 개별 기업 차원에서 하기 어렵고 정부 주도로 추진돼야 가능하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우리 기업이 부족한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과 협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HD현대가 미국 에이전트 AI 기반 운영 플랫폼 기업인 팰런티어와 대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이나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AI 대전환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반드시 특정 기업 종속과 데이터 유출 방지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이 원칙 준수가 쉽지 않다. 팰런티어와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클라우드 기반 사업자여서 데이터 유출을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강점이 있고 승산이 큰 산업 특화 에이전트 AI 분야에서 퍼스트무버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 모델도 중요하지만 산업 데이터 및 분야별 도메인 노하우 확보가 더 중요하다. 여기엔 정부의 모니터링과 계도가 필수적이다.
대안으로 ‘K팰런티어’ 육성이 시급하다. 팰런티어가 ‘온톨로지’로 불리는 AI 기반 데이터 의미·맥락·관계 모델링 기법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시가총액 500조원에 육박하는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국방부 등 미국 정부의 역할이 컸다. 우리도 수십 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산업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산업 AI 대전환에 특화한 에이전트 AI 기업 육성에 국가적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와 정부 조달, 컴퓨팅 인프라, 인재 양성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중장기적으로 ‘함께 살길’이라는 점을 인식해 협력해야 한다. 성공한다면 우리 산업과 기업의 생산성·경쟁력 혁신은 물론 팰런티어를 능가하는 다수의 세계적 기업 배출도 가능하다. 우리 산업과 기업, 경제의 미래가 여기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6 출시…엑시노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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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령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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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자체개발 ‘두뇌 칩’ 탑재
최신 2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 적용
패키징 구조 혁신으로 발열 최소화
6G 저궤도 위성 시대 대비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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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한국·미국·영국 등 전 세계 14개국 17개 주요 랜드마크에서 새로운 갤럭시 신제품의 갤럭시 AI 기능을 소개하는 3D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영국 피카딜리에서 진행 중인 3D 옥외광고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5일 새로운 최상위급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출시한다. S26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간다. 갤럭시 S 시리즈에서 엑시노스 칩이 탑재되는 것은 2024년 이후 2년 만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AP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최신 2㎚(나노미터·10억 분의 1m)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해 제작하고, 발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패키징 구조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통신 모뎀을 별도로 분리한 전략이 6G 통신 시대에도 유리하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골칫거리 발열 잡는 구리 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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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엑시노스 2600 개발자들이 히트패스블록(HPB·Heat Path Block)이라는 소재를 공들여 개발했다. 열이 이동하는 블록이라는 뜻이다. AP의 가장 큰 문제는 열(Heat)이다. AP는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고성능을 내려면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전력을 많이 투입할수록 발열도 심해진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이 뜨겁다’고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열이 심하면 성능도 떨어진다. 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성능 유지에 중요한 변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LSI사업부는 AP 패키지 형태에서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AP 바로 위에 저전력(LPDDR) 메모리만 얹어서 패키징했지만, 엑시노스 2600은 메모리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고 그 자리에 직사각형으로 만든 HPB를 얹는다.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열렸던 ‘ECTC 2025’ 학회에서 삼성전자가 발표했던 논문을 살펴보면 HPB의 소재는 구리(Cu)다. 구리는 열전도율이 상당히 뛰어난 금속이다. 구리의 열전도율이 400W/m·K 정도라면 실리콘의 열전도율은 130~150W/m·K다. 반도체 칩의 주재료인 실리콘보다 약 3배 정도 열이 잘 빠진다는 얘기다.
구리 블록을 얹으면서 패키징 설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AP와 메모리를 연결하기 위해 AP 양쪽으로 세워둔 구리 회로(Cu Post)를 한쪽으로 몰았다. 메모리 패키징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HPB 구조로 전작 대비 열 저항이 16%나 개선됐다는 결과를 공개했다.
6G 저궤도 위성 시대 달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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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 2600에선 모뎀 칩이 AP에서 분리된다. 모뎀은 스마트폰이 외부와 통신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칩이다. 삼성전자의 모뎀 설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개발한 엑시노스 2100부터 SoC와 모뎀을 합쳤지만 5년 만에 다시 분리했다.
이번 엑시노스 2600에서 모뎀을 분리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우선 모뎀을 엑시노스 SoC 안에서 빼고 나면 유휴 면적이 생긴다. 그 부분에 중앙처리장치(CPU), 인공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주요 코어를 넣어 칩의 연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독립한 모뎀 칩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에는 모뎀의 기능이 더 고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보통 300~2000㎞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이 모바일 기기와 직접 통신하는 기술을 뜻한다. 스마트폰·모바일 IT 기기가 기존의 기지국이 아닌 인공위성으로 통신하려면 이동하는 위성의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신호를 교환할 수 있는 똑똑한 모뎀 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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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 흐름에 맞춰 NPU 기능을 탑재한 모뎀 칩을 개발하고 있다. 당장 엑시노스 2600에는 구현하지 않지만 SoC와 모뎀을 분리한 것이 6G 시대에 합리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엑시노스AP를 쓰는 기기뿐 아니라 6G 모뎀이 필요한 모든 곳에 별도의 모뎀 칩을 공급하면서 독자적인 매출을 올릴 기회라는 것이다. 6G NTN(비지상 네트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스페이스X, 아마존 등 우주 빅테크와의 협업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고 있는 차기작인 엑시노스 2700, 코드명 ‘율리시스’ 개발도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나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SF2P(performance)로 양산할 예정이다. 현재 시스템LSI 사업부가 파운드리 사업부와 협업해 테스트 웨이퍼를 제조해 각종 성능을 점검하는 단계다.
우주항공산업 민간 주도로…생태계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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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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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우주항공청 ‘뉴스페이스 전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서
누리호 5차 발사 준비작업 진행
주력 발사체 ‘재사용’으로 전환
나로우주센터도 인프라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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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제공
우주항공청이 올해 발사체와 위성 발사 계획을 공개하며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한 전략을 가동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1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민간 주도의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우주항공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상업용 발사체 시대 열린다
올해는 국내 발사체 분야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올해 누리호 5차 발사부터는 단 조립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남 순천 사업장에서 진행된다. 4차 발사 때보다 참여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발사체 개발 전략도 바뀐다. 우주항공청은 2030년대 국가 주력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전환하기 위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수정 계획을 마련했다. 1분기 사업추진위원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발사체 시장에서 재사용 전환을 통해 상업 발사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상업용 발사체 시장 규모는 2024년 82억달러에서 2034년 319억달러로 성장이 기대된다. 민간 기업들의 발사도 5회 예정돼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웨일 0.4, 우나스텔라의 우나 익스프레스,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마이크로·미니 등 소형 발사체들이 연중 순차적으로 발사에 나선다.
우주청은 이에 맞춰 발사허가 절차를 정비하고 규제를 합리화해 민간 발사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동일 발사체에 대해서는 일괄 허가 체계를 도입한다. 고도 100km 미만으로 발사허가 대상에서 제외되는 발사체에 대해서도 별도의 안전 통제 방안을 마련해 민간 발사 활동의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도 민간 발사를 염두에 둔 인프라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 기획에 착수한다. 2027년부터 5년간 3000억원을 들여 기존 노후화 시설을 개선하고 민간 발사장 지원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3.7조 투입해 KPS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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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발사도 본격화된다. 올해 최소 4차례의 위성 발사 임무가 예정돼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수차례 미뤄졌던 차세대 중형위성 2호가 2분기 중 스페이스X 팰컨9으로 발사된다. 3분기에는 지구관측위성인 다목적 실용위성 6호와 농·산림 감시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4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중장기 개발 과제도 대거 추진된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이다. 2022년부터 2035년까지 총 3조7235억원을 투입해 위성항법시스템(GPS)을 보정하고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자율주행이나 항공, 국방 등 전략 산업의 기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
기상관측위성인 천리안 6호 개발도 추진된다. 총 사업비는 7530억원으로 2027년 예산을 확보해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천리안 위성의 임무를 계승해 극한기상과 해양 변화, 우주환경 위험에 대한 상시 감시 역량을 높이고 기후관측을 위한 국가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청은 차세대 발사체 사업에 민간 기업 참여를 확대하고 위성 전략기술 분야에서도 기업 참여 기회를 넓혀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오 청장은 “중·대형 위성 개발과 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공공과 민간 전반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고화질 ‘꿈의 소재’ 페로브스카이트…밸류체인 한국이 쥔다
최영총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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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서울대 교수 네이처 발표
발광효율 100% 유지한 채
대량 생산하는 합성 기법 개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최초로
모든 원천기술 장악 길 열려
해외서 막대한 사용료 받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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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우 교수팀이 제작한 페로브스카이트 광변환 필름을 10.1인치 태블릿 디스플레이에 장착 후 진행한 실험 장면. /서울대학교 제공
이태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페로브스카이트 나노결정을 고효율로 유지한 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합성 기법을 19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발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우주 에너지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다.
페로브스카이트는 기존 광소자보다 뛰어난 빛 흡수율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각국이 개발 경쟁을 벌이는 신소재다. 2010년대 초반부터 연구가 이어졌다. 그러나 상용화 문턱을 넘은 분야는 없다. 대량 생산과 실사용 환경에서 품질이 저하되기 때문인데 이 교수팀이 이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
◇“여러 기업과 상용화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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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용화된 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등이 주류지만 이보다 페로브스카이트의 색 구현 능력이 더 높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초고해상도(UHD) 표준이 있는데, OLED는 약 70% 수준으로 구현하지만 페로브스카이트는 100%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소재다. 가격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디스플레이 소자에는 희소금속이 사용돼 비용 부담이 크지만 페로브스카이트에는 쓰이지 않는다. 또 QLED용 양자점 대비 빛 흡수율이 높아 더 적은 재료로 같은 밝기를 낼 수 있다.
다만 페로브스카이트는 양산 단계에서 어려움이 있다. 기존에는 150℃ 이상의 고온 용액에 소재를 주입하는 ‘핫 인젝션’ 합성법이 주로 쓰였는데, 화재 등 안전사고 위험이 있고 산소·수분을 차단하기 위한 설비가 필수여서 공정 비용이 늘어났다.
이태우 교수 연구팀은 부가 설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저온 주입’ 합성법을 개발했다. 온도만 낮추면 결정 품질이 떨어지기 쉬운데 연구진은 0℃ 부근에서 유화 상태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합성 속도까지 정밀 제어해 문제를 풀었다. 이 교수는 생산성이 6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페로브스카이트의 약점도 해결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수분·산소에 민감해 성능과 수명이 급격히 저하되고, 200㎠ 이상 큰 면적에서는 균일하게 제조하기 어렵다.
연구진은 지난 1월 100%에 가까운 발광 효율을 유지하면서 60℃, 습도 90% 환경에서도 상업화 수준의 수명(2만7000시간)을 달성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사이언스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액체 상태의 페로브스카이트를 대량 생산 수준인 20L 규모로 합성해도 광발광양자효율(PLQY)을 90%에 가깝게 유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교수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의 양자점 필름을 우리가 만든 페로브스카이트 필름으로 대체한다면 1년 이내 상업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태양전지의 집광 기능 등에 활용될 수 있고,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가 2014년 확보한 원천 특허 9건과도 이어진다. 이 교수는 “한 빅테크는 3년 전 협업을 먼저 제안해 논의가 진행 중이고, 복수의 빅테크 기업에서도 연락이 오고 있다”며 “국내 전자 대기업과도 샘플을 주고받으며 상용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상용화까지 성공한다면 해외 기업이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디스플레이를 개발할 때 한국에 사용료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은 핵심 원천 소재 부문에서 해외 기업에 상당한 특허료를 지급하고 있다.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미국 디스플레이 특허 기업 UDC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패권전쟁에 적용 가능
이번 기술은 중국의 추격이 거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이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 점유율은 한국 67%, 중국 33%로 집계됐다. 한국이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10년 전 중국의 OLED 점유율이 0%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술이 우주산업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주 태양 전지 부문에서 페로브스카이트 소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전지 대비 변환 효율이 높은 데다 방사선 내성도가 높고 가볍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태양광발전 기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언급하고 이후 스페이스X 관련 팀이 중국 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업체를 방문했다는 사실도 이런 전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전고체 전지 특허 경쟁’ 한발 앞서간다…한국, 출원 증가율 세계 2위
최영총 기자
입력2026.02.23.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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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출원 부문 상위 10위권에도
삼성전자·삼성SDI·현대자동차
LG엔솔…국내 기업 4곳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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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모형 /삼성SDI 제공
한국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전지 특허 경쟁에서 출원 증가율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전고체전지는 액체 전해질을 불연성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기자동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수요처 확대로 상용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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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처는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20년 동안 IP 다출원 상위 5개국(IP5: 한국·미국·중국·EU·일본)에 출원된 전고체전지 분야 특허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 등의 출원이 2004년 45건에서 2023년 1044건으로 늘어 연평균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원 증가율로 따지면 중국(33.6%)에 이어 2위다. 같은 기간 IP5 전체의 전고체전지 특허 출원은 2004년 331건에서 2023년 3938건으로 증가해 연평균 13.9%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적별 누적 출원 기준으로는 일본이 9881건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6749건), 한국(5770건), 미국(4417건), 유럽(2173건)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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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은 상위 10대 다출원인 순위에 기업 네 곳이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가 2337건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2136건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724건)는 4위, 삼성SDI(706건)는 5위, 현대자동차(539건)는 6위로 집계됐다.
2021년 이후 3년간 국내 기업의 출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삼성SDI는 특허 출원 연평균 증가율이 약 51.7%로 전체 출원인 가운데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0.8%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휴머노이드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도 로봇에 탑재될 전고체전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기업 최초로 지난 2023년 전고체전지 소규모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출원인 상위 10곳 가운데 일본 기업은 도요타 등을 포함해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둔화 국면에 들어섰지만 차세대 배터리 주도권을 둘러싼 기업·국가 간 특허 경쟁이 한·중·일을 중심으로 오히려 가속화하는 흐름이다.
전고체전지는 피지컬 AI 기술 혁신과 맞물려 개발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고체전지 시장 규모가 2022년 2750만달러에서 2030년 400억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을 위한 예산 투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035년까지 추진할 2차전지 산업기술 로드맵을 연내 수립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지재처는 한·중·일 간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경쟁이 심해지는 만큼 특허 분석 결과를 적극 공유해 국내 기업의 시장 선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